농촌진흥청 조사...소비자 "지원금 60% 먹거리에 사용"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긴급재난지원금을 받은 소비자들은 지원금의 60%를 먹을거리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육회 (기사와 관계없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소비악화 등으로 정부는 국민들에게 5월 중순부터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했다. 이와 관련 농촌진흥청은 소비자 패널 880명을 대상으로 재난지원금 농식품 소비 동향을 조사했다. 그 결과 평소보다 소비가 늘었다고 답한 소비자는 55.9%나 됐다. 

응답자들은 재난지원금 사용액 가운데 약 60%를 '농식품을 포함한 먹거리 구입에 지출했다'고 답했다. 농식품 구입은 36.6%, 외식 및 배달은 22.9%였다. 의료비(10.9%), 공산품(10.7%), 문화생활(7.2%), 교육비(6.1%) 순으로 재난지원금을 사용했다.

농식품 구매처로 슈퍼마켓을 이용했다는 소비자는 52.0%를 차지했다. 코로나19 발생 후 4월 조사한 34.5%보다 17.5%p 증가했다. 정부가 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백화점, 대형마트 등을 제외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전통시장을 이용한다는 소비자는 18.5%로 4월보다 2.3% 증가했다. 대형마트와 온라인 이용은 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빠지면서 각각 8.2%P, 10.8%P 감소했다.

'재난지원금으로 소고기 사먹겠다'는 말은 농담이 아니었다. 육류소비는 전반적으로 늘었다. 한우를 구입한 소비자는 34.4%로, 수입 소고기를 구입했다는 18.0%의 소비자보다 2배 많았다. 돼지고기를 구입했다는 소비자는 44.6%나 됐다. 

신선 농산물 가운데 소비자들은 제철 농산물에 지갑을 열었다. 쌈채류 구입이 21.3% 늘었고 과채류 중에서도 토마토(46%), 참외(43%), 수박(27%) 구입이 많았다. 제철 채소로는 양파, 감자, 마늘 구매입이 늘었다.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가정에서 조리하는 비중은 줄었고 외식, 배달 수요는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외식을 늘렸다는 응답은 36.3%로 4월 조사(4.7%) 시점보다 큰 폭 늘었다. 배달 이용을 늘렸다는 답도 37.5%로 조사됐다. 줄였다는 답(13.7%) 보다 많았다.

8월 31일까지 사용기한이 정해진 재난지원금을 소비자들은 얼마나 사용했을까. 응답자 52.3%는 "40% 미만 사용했다"고 답했다. 약 두달여간 지원금이 사용되면서 소비증대 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농촌진흥청 농산업경영과 우수곤 과장은 “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수입 소고기 대비 한우와 제철 농산물 소비가 증가하며 농식품 소비를 이끌고 있다”며 “농식품 소비패턴에 맞춰 소비자가 자주 이용하는 구입처를 고려한 맞춤형 출하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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