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가입했어도 납입원금의 97.8%밖에 환급 못 받아... 연수익률 -0.1%
투자형 상품이라지만, 소비자 '보장성 보험'으로 인식해야

[우먼컨슈머= 박문 기자] 생명보험사가 투자형 상품이라며 '변액유니버셜보험' 가입을 소비자에게 권하고 있다. 그러나 원금을 회수하려면 10년 이상 보험금을 납부해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소비자연맹은 생보험사가 판매 중인 238개 변액유니버셜보험 상품 수익률을 전수 조사한 결과, 2003년에 가입해 17년이 지난 상품의 해지환급금이 97.8%에 불과했다고 29일 밝혔다. 금소연은 "소비자는 변액유니버셜보험을 투자형 상품이 아닌 일반사망을 보장하는 보장성 상품으로 인식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픽사베이 (가공 우먼컨슈머)

금소연에 따르면 변액유니버셜보험(variable universal life insurance, VUL)의 연환산수익률은 2019년에는 –10.54%, 2018년 –6.49%로 납입보험료가 크게 줄어드는 손실을 보고있다. 2003년 가입 후 현재까지 납입 원금을 넘어선 적은 없으나 생보사는 이 상품을 ‘투자형 상품’으로 선전해 왔다.

올해 3월 기준 18개 생명보험사가 판매 중인 변액유니버셜보험 상품 238개의 수익률을 전수 조사한 결과, 현재까지 납입원금을 쌓은 상품은 10개(4.2%)뿐이며, 대부분 상품(228개, 95.8%)은 납입원금을 잃는 상황이다.

2004년부터 2009년까지 연평균수익률은 –0.10%에서 –0.87%대로, 2010년부터 2012년까지는 –1.29%에서 –1.90%대로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2017년 -6.00%, 2018년 –6.49%대로 계속해서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소비자가 가입한 변액유니버셜보험의 경우 매년 납입원금의 10% 이상을 손해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공= 금융소비자연맹)

생보사들이 판매하는 변액유니버셜보험 238개 상품 중 최고실적을 기록한 상품은 미래에셋생명이 2006년 판매한 무배당 우리아이사랑 변액유니버셜상품이다. 현재 적립률은 106.8%이나 연환산수익률은 0.5%에 불과하다.

반면 최저실적을 기록한 상품은 2017년 판매한 라이나생명의 THE투명한변액보험(적립형)으로 59.6% 적립률을 기록했다. 2019년 판매한 KB생명의 KB골든라이프 ELS변액보험 연환산수익률은 -21.7%로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금융소비자연맹 배홍 보험국장은 “고수익 상품으로 고객이 자유롭게 수시입출금할 수 있다고 선전하며 판매한 변액유니버셜보험이 납입원금도 충당하지 못하는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여 투자형 상품이라는 명칭이 무색해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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