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이용수 할머니(여성인권운동가)는 25일 오후 2차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과 일본이 친하게 지내며 올바른 역사 공부를 통해 위안부 할머니들의 문제를 사죄, 배상하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여성인권운동가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여성인권운동가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이용수 할머니는 '30년 동지'라 칭하며 윤미향 전 정대협 이사장 등을 언급, 서운함과 배신감, 분노 등 여러 감정을 느꼈다고 밝히면서도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회복과 일본의 사죄, 배상 및 진상공개 등 그동안 일궈온 투쟁의 성과가 훼손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두 번째 기자회견이다. 누구를 원망하고 또 잘못했다는건 1차 기자회견 때 했는데, 생각도 못한 것이 나왔다"고 했다. 정대협 수요시위 모금 및 회계관리 부실 등에 관한 논란을 말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제가 우리 나이로 하면 16살, 만으로 14살에 (위안부로)끌려갔다"며 "1992년 6월25일 정신대 대책 협의회에 연락을 했다"고 당시 상황을 말했다. 이어 "30년간 정신대 할머니와 위안부를 합해서 이용한지 몰랐다. 이제 생각해보니 (수요집회에서)30년간 앉아서 이야기하는 게 '사죄해라, 배상해라' 인데 일본 사람이 뭔 줄 알아야 사죄하고 배상하지 않겠냐. 정신대 할머니와 위안부를 섞어 놓은 것은 사죄하지말고 안 해도 된다는 거 아니냐?"고 했다.

수요집회와 관련해서 "30년동안 하면서 학생들 돈을 받아 챙겼다. 위안부 피해자를 사용했는지...왜 이렇게 바보같이 당하면서도 말을 못했나 생각하니 기자회견에서 반드시 밝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만 "대모(수요집회) 방식을 바꾼다는거지 끝내자는건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이용수 할머니는 "김학순 할머니가 시작했다. 저는 이걸 바꿀 생각이다. 한일 학생이 교류하며 역사공부를 해야한다. 올바른 역사교육으로 억울하게 누명쓴 위안부들의 문제를 사죄받고 받아야한다"고 했다.

쉼터 논란에 대해 이용수 할머니는 "쉼터를 화려하게 지어놓고 윤미향 아버님이 사셨다고 하더라. 검찰청에서 다 밝힐 것이다.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벌을 받아야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이날 배포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시민 주도 방식 △30년 투쟁의 성과 계승 △과정의 투명성 확보 등 3가지 원칙이 지켜지는 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한일 정부와 시민사회가 조속히 머리를 맞대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을 만들어야하며, 양국 국민 간 공동행동 등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교류 방안이 마련돼야한다"고 했다.

이어 "한일을 비롯한 세계 청소년들이 전쟁으로 평화와 인권이 유린됐던 역사를 바탕으로 인류가 나아가야할 길을 함께 고민하고 체험할 수 있는 평화 인권 교육관 건립을 추진해야하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전문적인 교육과 연구를 진행할 기구를 구성해야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이 사태를 기점으로 개방성과 투명성에 기반한 운영 체계를 갖추기 위한 논의가 이뤄져야한다"고 하고 "이 운동은 시민 지지와 성원으로 성장해왔다. 운동 과정에 도움을 주셨던 분들이 함께 문제를 풀어낼 수 있도록 도움을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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