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조사에선 회사와 직접 연관성 못 찾아”
“고용부 조사에 적극 협조”
유가족 제기한 성희롱 문제에는 “조사 및 징계 진행.. 결과 투명히 공개할 것”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오리온 익산공장 직원 사망과 관련, 오리온이 21일 고인과 유가족에 사과하면서도 "고인의 사망동기와 회사는 직접적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안다"는 입장을 밝혔다. 두 차례 경찰 조사에서 직접적인 연관성을 찾을 수 없었고 회사 내부 조사에서도 일부 경직된 조직문화가 확인됐으나 극단적 선택의 동기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시민사회모임이 공개한 서씨의 유서 중 일부 (사진= 뉴시스)
시민사회모임이 공개한 서씨의 유서 중 일부 (사진= 뉴시스)

오리온은 "관련자들의 명예 문제도 있고 사적인 개인간의 문제이기 때문에 입장문을 통해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지난 3월 17일 오리온 익산공장에 근무하던 20대 여성 서모씨는 직장 내 괴롭힘을 암시하는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인터넷상에서 고인의 유서 등이 공론화 됐으나 수면위로 떠오른 것은 얼마되지 않았다. 

지난 19일 '오리온 익산공장 청년노동자 추모와 진상규명을 위한 시민사회모임'은 서울 용산구 오리온 본사 앞에서 '억울한 죽음 이후 2달째 묵묵부답, 오리온은 유가족에게 사과하고 재발방지대책 마련하라'는 기자회견을 열고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시민사회모임에 따르면 서모 씨는 사망 전 유언비어와 부서이동 등 직장내 괴롭힘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말서 작성도 강요당했다고 시민사회모임은 주장했다. 

유가족이 공개한 서모씨 유서에는 "오리온이 너무 싫어", "이제 그만하고 싶어" 등의 내용이 적혀있다.  

사내 연애 중이던 고인에게 선임들은 성희롱 발언 및 원치않는 신체접촉을 했다는 주장도 있다. 

오리온은 입장문을 통해 "고용부 조사가 이뤄지고 있어 적극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며 "고용부가 공정한 결론을 내려주리라 믿는다"고 했다. 

이어 "조사 결과에 따라 회사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어떠한 책임도 감수할 것이며, 문제가 된 임직원이 있다면 엄격히 조치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유족이 제기한 성희롱 사건에 대해서는 "1년 7개월전(2018년 10월) 일로 회사가 인지하지 못한 건"이라며 "즉시 조사에 착수하고 징계를 위한 절차가 진행되고있다"고 설명했다. 또 조사결과와 내용을 유족에게 투명히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오리온은 "공장 내 일부 경직된 조직 문화에 대해 교육과 지도를 통해 근무환경을 개선해나가겠다"며 "고인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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