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무라벨 40만 병, 생분해성 10만 병' 생산, 단수·재난시 공급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서울시가 병물 아리수를 통해 ‘탈(脫) 플라스틱 혁신’을 시작한다. 

아리수 마시는 시민 (사진= 서울시)

시는 올해부터 '병물 아리수'의 비닐 라벨을 없애고 환경오염 없는 생분해성 페트병 생산에 나선다고 21일 밝혔다. 재활용률을 끌어올려 친환경성을 극대화하는 한편, 생분해성 소재를 활용해 일반 페트병보다 탄소배출량을 78% 절감할 수 있는 페트병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는 병물 아리수가 첫 출시된 2001년 이후 19년만에 시행되는 친환경 혁신이다. 시는 시정 전반에 걸친 일회용 플라스틱 감량 노력에 맞춰 2018년부터 병물 아리수 생산량을 감축하고 지난해부터는 단수, 재난지역 비상급수용으로만 공급·비축하고 있다. 2017년 602만 병이던 병물 아리수는 2019년 102만 1병으로 줄였다. 올해는 무라벨 40만 병, 생분해성 10만 병 등 총 50만 병만 생산될 예정이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 제공)

이달 출시되는 '무(無)라벨 병물 아리수'는 페트병 몸체에 양각으로 아리수 브랜드를 각인하는 방식으로 생산된다. 라벨을 별도로 분리배출할 필요가 없어 재활용 편리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보인다. 

이 방식은 올 1월 말 롯데칠성음료가 선보인 무라벨 '아이시스 8.0 ECO(1.5ℓ)와 같다. 롯데칠성은 라벨 대신 제품명을 페트병에 음각으로 세기고 아이시스 상징색인 핑크색을 병뚜껑에 적용해 판매하고 있다 .

아울러 생분해성 소재는 옥수수, 사탕수수 등 식물 전분에서 추출한 원재료를 사용해 6개월 내에 90% 자연 분해돼 친환경적이다. 생분해성 소재를 활용한 페트병 제품은 미국 코카콜라의 '플랜트보틀' 등으로 해외에서 일부 생산된 바 있으나 국내에서는 최초 시도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는 생분해성 소재는 도시락, 스푼, 빨대 제품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 제공)

병물 생산의 경우 시는 "생분해성 물병 생산 기술을 보유한 국내 먹는샘물 전문업체와 협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첫 시도이자 아리수가 일반 먹는샘물(생수)와 달리 염소성분이 포함된 수돗물을 담아 유통하는 만큼 물 전문 연구기관인 서울물연구원에서 수질‧재질 안정성 테스트를 충분히 거친 후 출시할 예정이다. 시험 결과에 따라 유통기한을 확정한 후 확대 생산할 방침이다. 

백호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먹는 샘물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량의 플라스틱으로 지구가 고통 받고 있는 지금, 서울시부터 병물 아리수에 대한 친환경 혁신을 실천해 탈(脫) 플라스틱 시대로 단계적으로 나아가겠다”며 “공공기관이 앞장서서 지구를 지키는 방법을 찾고, 향후 플라스틱 없는 사회가 구현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친환경 병물 아리수 소재 개발을 위해 노력하겠다. 이런 선도적인 시도를 통해 국내 친환경소재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폭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우먼컨슈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