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미래경영 위해’...LG ‘사고 수습 마련’에 “책임 통감”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이재용-구광모 국내 양대 그룹 총수들의 현장 방문이 경영계는 물론 국민들의 시선을 끌었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속에서 국내 경영계를 대표하는 그룹 총수들이 국내외 현장을 찾자 많은 관심이 쏠렸다.

글로벌 기업인으로서 현장을 방문하고 점검한 사실은 같지만 내용을 보면 매우 다르다.

이재용 삼성 부회장(왼쪽)-구광모 LG회장
이재용 삼성 부회장(왼쪽)-구광모 LG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8일부터 중국 산시성 시안반도체 공장을 찾아 코로나사태 장기화에 따른 영향과 대책을 논의하고 19일 귀국했다. 삼성은 시안에 150억달러를 들여 제2공장을 짓고 있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미칠 영향이 갈수록 커지는 만큼 삼성은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전쟁 상황에서 민감한 입장에 있다.

이재용 부회장(앞줄 오른쪽)이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을 찾아 현장을 점검하고있다( 사진=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앞줄 오른쪽)이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을 찾아 현장을 점검하고있다( 사진= 삼성전자)

반도체 우위를 유지해야하는 삼성에게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기에 이 부회장이 세계 주요 기업인 중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 것이다.

때마침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반도체 산업의 국내화를 선언한 후 글로벌 파운드리 업계1위인 대만의 TSMC가 화웨이로부터 신규 주문을 받지 않겠다고 밝힌 시점과 맞물려 한층 관심을 끌었다. 화웨이는 스마트폰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래경영을 위한 삼성의 경우와는 달리 LG 구광모 회장은 LG화학의 인도와 국내 서산의 대상공장에서 잇따라 인명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 20일 서산의 LG화학 공장을 방문해 "경영진이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며 사과했다. 

구 회장은 이날 충남 서산시 LG화학 대산공장을 헬기편으로 긴급 방문해 전날 발생한 사고 현장과 수습 상황을 살펴봤다. 이 자리에서 신학철 부회장 등 경영진에게 안전환경 사고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강도 높게 주문했다.

구 회장는 "인도와 국내 사업장에서 잇따라 일어난 사고와 관련 재차 피해자 및 가족들에 대한 깊은 애도와 위로의 뜻을 표한다"며 "많은 분들께 염려를 끼쳐 매우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특히 구 회장는 기업이 한 순간에 무너지는 것은 경영실적이 나빠져서가 아니라 안전환경, 품질사고 등 위기관리에 실패했을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안전환경은 사업을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당연히 지켜야 할 기본 중의 기본"이라며 "CEO들이 실질적인 책임자가 되어 안전환경을 경영의 최우선 순위에 두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말했다.

앞서 19일 오후 LG화학 대산공장 유기촉매센터에서 불이 나면서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또 지난 7일에는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사카파트남의 LG폴리머스 공장에서 스티렌 가스 누출사고가 발생하면서 주민 12명이 사망하고 수천여명이 병원에 입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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