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상담 카카오톡 채팅서 '지지동반자' 검색을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텔레그램 n번방 개설자로 알려진 갓갓이 최근 붙잡혔다. 앞서 텔레그램 박사방을 운영한 조주빈 등 디지털 성범죄자들이 수사망을 피하지 못하면서 관련 채팅방에 들어간 공범자들의 엄벌 촉구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서울시는 제2의 디지털 성범죄 피해를 막기 위해 100만 서명 캠페인을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아이두(IDOO) 캠페인’은 시민들이 일상에서 지켜야 할 ‘디지털 성범죄 예방 5계명 수칙’에 공감하며 인식을 개선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디지털 성범죄는 조주빈, 갓갓 등 성착취물을 제작, 유포한 가해자만이 아니라 26만 여명으로 추정되는 시청자가 있어 사회에 충격을 줬다. 

디지털성범죄 아웃, 캠페인 참여자들 (서울시 제공)
디지털성범죄 아웃, 캠페인 참여자들 (서울시 제공)

시민 참여에 앞서 ‘아이두(IDOO) 캠페인’에는 서지현 검사, 이수정 교수, 박준영 변호사, 임순례 감독, 배우 봉태규, 이하나, 작곡가 돈스파이크가 참여했다. 시민들은 ‘온 서울 세이프’(www.onseoulsafe.kr)’ 플랫폼에서 서명에 참여할 수 있다. 서약서를 저장, SNS계정에 공유해 캠페인 참여인증이 가능하며 지인들의 동참을 이끌 수 있다. 

서지현 법무부 양성평등정책 특별자문관은 영상에서 “디지털 성범죄는 놀이가 아니라 범죄”이며, “피해자의 잘못이 아니라 가해자의 잘못”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교수는 “온라인에서 아동 성착취물을 시청, 유포하는 것은 천인공노할 범죄”라며, “평생을 고통 속에서 살아갈 수 있는 피해자를 생각해서라도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연대를 요청했다.

재심 사건을 주로 변호하는 박준영 변호사는 “제가 여러 재심사건을 진행하면서 배운 가치는 ‘불법은 반드시 드러난다는 것’ ” 이라며, “디지털 성범죄에 절대 관여해서는 안 됩니다. 다 밝혀집니다”라며 디지털 성범죄 위법성과 심각성을 강조했다. 

서울시 홍보대사인 배우 이하나는 “고통받았을 피해자를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 정말로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우리가 힘을 모으면 ‘변화’라는 기적이 생길 것이라고 믿는다” 며 “앞으로 다시는 있어서는 안될 피해자를 막기 위한 캠페인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다.

디지털성범죄 아웃, 캠페인 참여자들 (서울시 제공)
(서울시 제공)

아울러 시는 아동·청소년 디지털 성폭력 통합지원정책 발표에 따라 전국 최초로 ‘디지털 성범죄 예방지원 TF팀’을 개설하고, 디지털 성범죄 예방부터 피해자 지원에 이르는 통합지원 정책을 추진 중이다. 

피해 학생이 요청할 경우 아동·청소년 전담 지지동반자가 피해 자료 채증 및 고소장 작성, 경찰 진출 동행을 지원한다. 

SNS, 메신저 등이 편리한 아동·청소년의 특성을 고려해 카카오톡, 트위터, 인스타그램에서 ‘지지동반자’가 1:1상담을 지원한다. 온라인 상담 후 현장에서 지지동반자를 만날 수 있다. 상담을 원하는 청소년 등은 카카오톡 채팅에서 ‘지지동반자’를 검색한 후, 지지동반자와 상담하면 된다. 1:1 채팅 상담은 월~금,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가능하다. 트위터, 인스타그램, 카카오톡 @sc_2201 으로도 상담할 수 있다.

서울시는 n번방 사건으로 검거된 피의자 221명 중 65명이 10대인 점을 감안해 전국 최초로 성범죄 가해 교육도 추진한다. 학교 내 불법촬영 등 디지털 성폭력 가해자 징계 처분을 받은 학생 900명을 대상으로 재발방지를 위한 개별상담 및 교육을 실시한다. 가해자를 전문 상담하는 상담원 40명을 양성해, 학교 내 불법촬영, 성착취물 공유 및 유포, 판매 등에 가담한 가해자를 대상으로 1:1 교육 및 상담을 진행한다.

송다영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텔레그램 n번방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며, 그 동안 소라넷, 다크웹 등 디지털 성범죄에 너무 관대한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생긴 것”이라며, “제2의 n번방 사건을 막고, 디지털 성범죄를 뿌리 뽑기 위한 100만인 연대 캠페인에 동참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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