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구원-서울대 유명순 교수 '코로나19 위험인식 설문조사'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5월 황금연휴 이태원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해 지역사회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20여일간 확진자 수가 20명 미만이자,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했으나 10일 기준, 다시금 확진자가 30여명을 넘어선 것이다. 앞서 서울연구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서울시민 중 3040세대가 코로나19 경각심이 가장 컸다. 

기사와 관계없음 (사진= 김아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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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구원(원장 서왕진)은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한국 헬스커뮤니케이션학회장)와 공동으로 지난 4월 28일~5월 1일까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서울시민 813명을 대상으로 ‘서울시민 코로나19 위험인식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역별, 성별, 연령별 기준 비례할당으로 표본을 추출했으며 95% 신뢰수준에서 최대 허용 표집오차는 ±3.1%p이다. 

10일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에 대해 전국과 서울을 나눠 질문한 결과 서울시민은 전국적인 상황에 비해 서울시의 코로나19 사태 심각성을 약 10%p 낮게 봤다. 20대에게서 이런 경향이 두드러졌다. 

기사와 관계없음 (사진= 김아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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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방역 지침 확보와 실천에 있어 개인과 사회의 추가적인 비용과 노력, 불편을 감수하는 상황이 생기더라도 새로운 일상을 수용할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85.2%나 됐다. 지난 4월 12일 실시한 전국 조사 결과인 72.1%보다 높은 수준이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이어 생활 속 거리두기 핵심인 '아프면 3~4일 집에서 쉰다' 의 경우 응답자 68.6%는 이 행위가 '감염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항상 실천한다'는 응답은 49.1%로 생각과 달랐다. 

'외출자제'는 그런 실천이 감염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믿음은 70%었으나 실제로 '항상 실천한다'는 응답은 25.2%로 큰 격차를 보였다. 

조사시점 기준 지난 일주일 동안, 자신과 상대 모두 마스크 없이 대화했거나 만난 경우가 가장 빈번했던 장소 1순위는 ‘식당, 카페 등 음식점’ (51.2%)이었다. ‘직장학교 등 근무시설’ (15.7%), ‘대중교통시설’(5%), ‘유흥시설’(4.2%)이 뒤를 이었다.

코로나19 유행 후 '병원 진료가 필요했으나 받지 않았거나 못했다'는 비율은 13.4%였다. '병원이 위험하다고 생각해서(62.4%)'가 큰 이유로 꼽혔다. '병원에서 다음에 오라는 권유를 받아서(10.1%)'가 뒤를 이었다.

설문조사를 진행한 손창우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은 "감염병 상황에서도 기존에 병원을 이용하던 환자들, 특히 필수적이고 즉각적인 의료서비스가 필요한 대상의 의료서비스 보장 노력이 필요하다"며 "중장기적으로는 감염병 위기상황에서도 만성질환 관리를 효과적으로 하기 위하여 원격의료와 같은 비대면 진료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신종감염병 비상사태 장기화가 초래할 수 있는 마음돌봄 수요를 파악하고 정신건강 문제 예방을 위한 진단도 시도됐다. ‘외상 직후 스트레스 측정도구(PDI·peritraumatic distress inventory)’를 사용,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재난적 스트레스 수준을 진단한 결과 14.9%는 ‘즉각 도움이 필요한 고도의 스트레스 상태 (28점 이상)’에 해당했고 ‘추가 모니터링이 필요한 집도 (7점~28점)’은 79.3%나 됐다. ‘모니터링이 필요 없는 (7점 이하) 집단’은 5.8%에 그쳤다.

13개 문항 점수와 우울감(‘코로나19로 실제로 우울감을 느끼고 있다’) 간 관계를 분석한 결과, 두 변수 간 통계적으로 유의한 관련성이 확인됐다. 재난적 스트레스가 높을수록 ‘코로나19로 우울감을 느낄(코로나블루)’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이에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는 “이번 조사 결과는 바이러스에 맞서 매일 싸워온 사람들의 마음에는 상당한 스트레스가 쌓였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코로나19 사태로 마모된 국민과 시민의 마음회복을 생활방역의 핵심 과제로 설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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