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아이씨에스, 수젠텍, 진원생명과학 등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씨젠 천종윤 대표 주식재산 크게 불어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일 대비 80일 경과 시점에 2400개가 넘는 국내 주식종목 중 30여 곳의 주가가 배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주식재산이 100억 원 불어난 최대주주도 여럿이다. 첫 확진자 발생 60일~80일 사이 주가는 점진적으로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는 ‘국내 주요 상장사 100곳의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일 대비 80일 기준 시가 및 시가총액 변동’을 분석하고 13일 이같이 밝혔다. 주가 및 시가총액은 국내서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한 1월20일, 확진자 발생 후 50일 되는 지난 3월10일과 WHO가 팬데믹 선언일 3월12일(미국 기준 11일), 60일 3월20일, 70일 3월30일, 80일 4월9일 시점의 주가를 비교, 분석했다.
 

상장사 100곳,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80일 기준 시가총액 변동 (한국CXO연구소 제공)

조사결과 첫 확진자 발생 후 60일이 지난 시점까지 상장사 100곳의 시가총액은 895조원에서 629조원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70일 이후 687조원으로 반등하더니 80일째 되는 이달 9일, 723조원으로 열흘 전부터 41조원(6.1%) 증가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 선언 당시 시총은 721조원이었다. 다만 국내 2400개가 넘는 주식종목 중 86%는 1월20일 대비 4월9일 주가가 하락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주가가 배(倍) 이상 증가한 곳은 우선주 포함 28곳이나 된다. 이중 한 주당 주가가 1만원 이상 오르고, 주가 상승률도 100% 넘은 보통주 주식종목은 9곳에 달한다.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80일 기준, 주가가 배로 오른 주식종목 현황 (한국CXO연구소)

코스닥 기업 ‘멕아이씨에스’는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인공호흡기 사용 승인을 받은 곳으로 알려졌다. 1월20일만 하더라도 보통주 종가(終價)가는 1주당 3945원 수준에 불과하다가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4월9일 주가는 2만 3900원으로 치솟았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80일 사이에 주가가 505.8%나 올랐다. 

‘수젠텍(364.6%)’과  ‘진원생명과학(359.6%)’ 두 회사도 300%가 넘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랩지노믹스(290.6%)’, ‘EDGC(233%)’, ‘씨젠(205.7%)’ 세 곳은 200%대로 증가했다. 이외 ‘신풍제약(186.4%), ‘오상자이엘(171.8%), ‘비씨월드제약(102.2%)’ 주식종목도 코로나19에도 주가가 배(倍) 이상 올랐다.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80일 기준, 주식평가액 100억 넘게 증가한 주요 최대주주 상위 10명 (한국CXO연구소 제공)

같은 기간 주식재산이 크게 불어난 최대주주 개인도 다수 생겼다. ‘셀트리온 헬스케어’ 최대주주인 서정진 회장은 동일한 주식종목으로 지난 1월20일 주식평가액은 2조 7375억 원 수준에서 이달 9일 4조 1396억 원으로 올랐다. 1월20일 대비 4월9일 셀트리온 헬스케어 주가는 51.2% 증가하면서 한 주당 증가 금액이 2만 7300원 올랐고 서 회장도 35%(5136만 515주)가 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주식가치가 크게 뛰었다.  

‘씨젠’ 최대주주인 천종윤 대표이사의 1492억원이던 주식재산은 4564억 원으로 불어났다. 80일새 3071억 원이나 되는 주식재산이 증가했다.  

‘알테오젠’ 박순재 대표이사(748억 원↑),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이사(657억 원↑), ‘일양약품’ 정도언 회장(637억 원↑) 세 명은 주식가치가 500억원이상 올랐다. 

이외 ‘비씨월드제약’ 홍성환 대표이사(454억 원↑), ‘EDGC’ 이철옥 이원의료재단 이사장(438억 원↑), ‘엘앤씨바이오’ 이환철 대표이사(421억 원↑), ‘수젠텍’ 손미진 대표이사(294억 원↑), ‘멕아이씨에스’ 김종철 대표이사(265억 원↑)도 주식재산이 100억 원 넘게 증가한 상위 TOP 10 최대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국내 최대 주식부자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은 19조 2607억 원(1월20일)에서 14조 5843억 원(4월9일)으로 80일새 주식재산이 4조 6764억 원이 줄었다.

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100일이 되는 4월말 전후로 국내 상장사 100곳의 시총은 800조 원대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며 “코로나19 상황이 국내서 어느 정도 진정되면 해외에 지출한 제조업체들이 국내로 회귀하려는 리쇼어링(Reshoring), 투명한 정보공개(Opening of Information)를 위한 시스템 강화, 세계 각국의 우리나라 제품·문화(K-Culture)에 대한 선호도 급증 등을 의미하는 ‘R·O·K’ 바람이 우리 사회에 새로운 이슈로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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