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정재정·동서 문혜영 여사 뒤이어
CXO연구소 재벌가 안방마님 90명 주식평가액 조사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국내 주요 재벌가 안방마님 90명 중 10명은 주식재산이 100억 원 이상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40명은 상장사 주식은 단 1주도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은 재벌가 안방마님 40인 중 가장 큰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부인 홍라희 전(前) 리움미술관 관장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는 ‘국내 주요 100大 그룹 재벌가 부인 주식재산 현황’을 조사하고 9일 결과를 발표했다. CXO연구소는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59개 대기업집단을 포함해 총 100개 그룹으로 오너가 부인 성함 파악이 가능한 90명을 조사했으며 주식 재산은 금융감독원에 보고된 주식 중 보통주를 기준(우선주 제외)으로 했다. 4월 7일 종가를 곱해 주식평가액을 산정했으며 비상장사 주식가치는 조사에서 제외했다. 또 여성 자신이 그룹 총수 내지 경영자로 활동하거나, 배우자가 고인(故人)이 된 경우 등은 조사에 포함시켰지만 주식평가액 순위에서는 제외했다.

국내 주요 재벌가 안방마님 90명 중 주식부자 1위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부인 홍라희 전(前) 리움미술관 관장이었다. 홍 전 관장은 삼성전자 보통주 주식 5415만 3600주(0.91%)를 보유해 이달 7일 기준 주식재산 가치만 2조 6860억 원에 달했다.

종근당그룹 이장한 회장의 부인 정재정 여사는 409억 원을 갖고 있었다. 정 여사는 종근당홀딩스 주식을 29만 1575주 보유하고 있으며 7일 종가 10만 8000원으로 곱한 주식평가액만 해도 310억 원을 훌쩍 넘겼다. 94억 원 상당의 경보제약 주식도 보유하고 있었다. 

동서그룹 김석수 회장의 부인 문혜영 여사는 336억 원으로 탑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문 여사는 (주)동서 주식을 200만 5935주(2.01%)를 갖고 있다. 

농심그룹 신춘호 회장의 부인 김낙양, 한미약품그룹 임성기 회장의 부인 송영숙 여사는 200억 원대 주식평가액을 보유했다. 김낙양 여사는 율촌화학(145억 원), 농심홀딩스(98억 원), 농심(7억9000만 원) 세 곳의 주식종목에서 251억 원 상당의 주식평가액을 보였다. 송영숙 여사는 한미사이언스에서 231억 원 상당의 주식재산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6위 이병무 아세아그룹  회장 부인 이정자 여사 187억 원, 7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부인 서영민 여사 183억 원, 8위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부인 오수정 맥시칸 대표이사 170억 원, 9위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부인 송광자 여사 156억 원, 10위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 부인 김선정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가 120억 원으로 100억 원대 주식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식재산 100억 원이 넘는 오너 부인(총수 제외) (한국CXO연구소)
주식재산 100억 원이 넘는 오너 부인(총수 제외) (한국CXO연구소)

앞서 100억 원 이상 주식재산을 보유한 그룹 오너 부인 중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경우도 있었다. 2019년 사업보고서 기준 종근당홀딩스(5.82%)와 경보제약(5.42%) 주식을 보유한 정 여사와 이수페타시스(6.54%) 지분을 보유한 김 대표이사다. 

여성이 그룹 총수내지 경영자이면서 100억 원 넘는 주식재산을 가진 이도 많았다. 이명희 신세계 회장은 7일 기준 이마트(5740억 원)와 신세계(4099억 원)에서 보유한 주식가치를 더하면 9840억 원 상당의 주식재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화경 오리온 부회장은 오리온홀딩스(2677억 원)와 오리온(1928억 원) 주식을 더해 4605억 원의 주식평가액을 보였다. 현정은 현대 회장(1214억 원)과 장영신 애경 회장(202억 원)도 100억 원 넘었다.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부인 김영식 여사의 주식가치는 7일 기준 4475억 원으로 평가됐다. 김 여사는 LG 주식을 725만 3100주(4.2%) 보유 중이다.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의 주식가치는 2705억 원이다. 이 고문은 한진그룹의 지배격 회사인 한진칼 주식 지분을 5.31% 보유하고 있다. 

조사 대상 100대 그룹 재벌가 부인 중 주식재산이 10억 원 이상은 모두 33명이었다. 이중 아직 법적 부부를 유지하고 있는 최태원 SK 회장의 부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은 7일 기준 22억 원의 주식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오일선 소장은 “그룹 총수 배우자는 상황에 따라서는 그룹 전면에 나서거나 지분 등으로 경영에 깊이 관여해야 할 여지가 높은 특수관계자”라며 “특히 그룹 승계와 관련해 판도를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시장에서 그룹 총수 부인의 지분 동향에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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