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과점 횡포” 비판일자 김범준 대표 “자영업자 힘든 상황 변화, 두루 살피지 못했다”
“비판 겸허히 수용, 개선책 만들 것”

[우먼컨슈머= 김정수 기자] 오픈서비스 방식의 신규 요금을 지난 1일 선뵌 우아한형제들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의민족은 최근 수수료 체계를 정액제에서 주문 1건당 5.8%를 부과하는 방식의 신규 요금을 내놓았다. 그러나 일부에선 연 매출 3억 원 이하, 월 매출 155만원 이하의 소수업체만 수수료 인하 효과가 있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우아한형제들은 “오픈서비스를 통해 특정업체가 주문을 독식하는 ‘깃발꽂기’를 막고자 주문이 생길 때만 세계 최저요율을 내는 방식으로 수수료 부담을 덜겠다”는 입장이지만 ‘독과점의 횡포’라는 비판이 계속됐다. 

배달의민족은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오른쪽 김범준 대표 (사진= 우아한형제들)

우아한형제들 김범준 대표는 6일 입장문을 통해 “코로나19로 자영업자의 어려움이 가중된 시기에 부담이 늘어나는 분이 생길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한데 대해”사과했다.  

김 대표는 “일부 업소가 광고노출, 주문을 독식하는 ‘깃발꽂기’ 폐해를 줄이기 위해 새 요금체계를 도입했지만 자영업자들의 힘들어진 상황 변화를 두루 살피지 못했다”며 “비판을 겸허히 수용해 오픈서비스 개선책을 만들고 비용 부담이 늘어난 분들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을 강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범준 대표에 따르면 4월 1~5일 오픈서비스 도입 후 업소별 주문량 변화와 비용 부담 변화를 비교, 분석한 결과 오픈서비스 요금제에서 비용 부담이 늘어나는 업주와 줄어드는 업주의 비율이 거의 같았다. 김 대표는 “데이터가 축적되면 향후 투명하게 공개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또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소상공인 경영난 극복에 도움을 드리고자 월 15만원 한도 내에서 3, 4월 수수료의 절반을 돌려드리는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며 “당장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4월 오픈서비스 비용은 상한을 두지 않고 내신 금액의 절반을 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새로운 요금체계를 도입하며 큰 혼란과 부담을 드려 다시 한 번 죄송하다. 우아한형제들은 소비자들에게 불편을 끼치고 영세한 사장님들일수록 부담이 증가하는 불공정한 깃발꽂기 문제를 해결하고 사장님들의 합리적인 요금체계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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