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일(1월20일)로부터 70일 만에 바닥을 찍었던 주가가 회복 국면으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최근 10일새 주요 상장사 100곳 주가는 평균 약 11% 상승했다. 20개 주요 업종들도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달 30일 대비 상장사 100곳의 시가총액도 629조원에서 681조원으로 50조원 넘게 증가했다.

상장사100곳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일 대비 70일 이후 기준 시가총액 변동사항 (한국CXO연구소 제공)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는 국내 주요 상장사 100곳의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일 대비 70일 기준 주가 및 시가총액 변동을 분석했다고 1일 밝혔다. CXO연구소는 20개 업종별 매출 상위 5개 기업, 총 100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일인 1월20일, 확진자 발생 후 50일이 지난 3월10일, WHO이 펜데믹을 선언한 3월12일, 60일째 3월20일, 70일째 3월30일 주가를 비교, 분석했다. 

코로나19 첫확진자 발생 60일 대비 70일 기준 주요 업종별 주가 등락률 (한국CXO연구소 제공)

조사결과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시점부터 60일이 되는 두 달 시점까지 상장사 시가총액은 하강 국면을 벗어나지 못했다. 1월20일 기준으로 3월10일, 12일, 20일 시점에 상장사 100곳의 시가총액은 895조원→779조원→721조원→629조원으로 계속 하락했다. 그러다 70일째 되는 날인 3월30일 반등했다. 이날 기준 시총은 681조원으로 10일전 때보다 51조원 증가했다. 3월30일 기준 상장사 100곳의 시총은 3월12일 때의 94.5% 수준까지 회복했다. 이같은 상승이 계속된다면 4월 초에는 펜데믹 선언일(3월12일) 당시 시총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업종별로 살피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포함된 전자 업종 시총은 338조원(3월20일)에서 361조원(3월30일)으로 22조원 넘게 증가했다.

자동차(5조 7398억원), 제약(4조 9820억원), 금융(4조원), 석유화학(3조 5503억원), 금속철강(3조 1401억원), 정보통신(2조 2938억원), 전기가스(1조 3031억원), 건설(1조 802억원) 업종 등도 열흘 새 1조 넘게 주식가치가 늘었다.

상장사 100곳의 주가 또한 10일 사이 평균 11.2% 오르면서 바닥을 벗어나 상승단계로 접어들었다. 특히 20개 주요 업종별 주가도 일제히 반등에 성공하며 향후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3월20일 대비 3월30일 기준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항공·해운 업종이었다. 주가는 20.3%나 뛰어 올랐다. 큰 폭으로 주가가 하락하다보니 상승폭도 컸다. 이어 금융(18.4%), 제약(17.7%), 제지(16.4%), 건설(15.8%), 기계(15.6%), 금속·철강(14.8%), 식품(14.5%), 농수산(13.5%), 자동차(12.3%), 전기·가스(10.8%), 여행(10.5%) 업종 등이 10% 이상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삼성전자 시가총액 변동 현황 (한국CXO연구소 제공)

특히 국내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의 경우 1월20일 시총은 372조 원 수준에서 2월 중순경부터 감소세를 보이더니 팬데믹 선언일 이후 300조원대로 떨어졌다. 3월20일에는 271조원까지 감소하더니, 23일에는 253조원까지 주저앉았다. 1월20일 대비 시총이 100조원 넘게 증발한 것이다. 이후 다소 회복세로 돌아서긴 했지만 3월말 시총은 300조원대를 회복하지 못하고 마감됐다. 

오일선 소장은 “최근 코로나19 완치자 수가 치료중인 확진자 수를 앞지르면서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이 이전보다 낮아진 점과 정부의 비상경제조치 정책 등이 맞물리며 주식시장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달 중순 전후로 코로나19 상황이 좀더 호전되며 주가도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업종별 시가총액 증감액 (한국CXO연구소 제공)
업종별 시가총액 증감액 (한국CXO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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