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균 한국지진안전기술원 이사장
김형균 한국지진안전기술원 이사장

[우먼컨슈머= 임현성 기자] 2017년 11월 15일 규모 5.4의 지진으로 포항에서 큰 피해를 보았던 크리스탈빌라를 매입해 ‘지진피해전시체험관’을 운영하는 등 지진으로부터 안전한 국가를 선도하고 있는 (재)한국지진안전기술원(이하 한지원) 김형균 이사장을 만났다.

행정안전부의 허가로 설립된 민간 최초 지진 전문기관 ‘한지원’은 내진설계가 되어있지 않은 건축물에 대한 안전진단과 내진보강에 대한 설계와 시공에 대하여 컨설팅하며, 학술 세미나 등을 통해 신기술 도입에 앞장서는 등 정부가 추진하는 시설물의 지진 안전 인증기관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한국지진안전기술원(한지원) 소개.

“한지원은 경주 및 포항지진을 계기로 국민들에게 지진 예방과 대응 활동 등을 홍보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안전교육과 내진 관련 기술개발을 위해 행정안전부에서 인가받아 설립된 민간 지진 전문기관이다.”

-한지원 설립 배경은.

“그동안 우리나라는 매년 다양한 규모의 지진이 수시로 발생하였으며, 경주 및 포항지진을 계기로 지진에 대한 건축물의 안전 확보에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지진을 겪어본 경험이 없는 일반 국민들이 지진피해의 심각성과 위험성을 인식하기 위해서는 지진에 대한 대비와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홍보할 필요가 있다. 이에 실제 지진피해를 본 건축물을 지진피해체험전시관으로 활용하여 지진에 대한 체험학습 및 안전교육 등을 실시하고, 국민들과 학생들에게 지진피해에 대한 안전교육의 장으로 활용함으로써 재난에 대한 예방과 철저한 대비를 할 수 있도록 하고자 민간이 주도하는 지진 전문기관을 설립하게 되었다.”

-포항 지진을 계기로 내진보강사업이 활발하다. 현재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저희 한지원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대표적인 사업은 다음과 같이 크게 세 가지이다. 첫 번째로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지진피해전시관을 운영하여 피해 현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지진피해방지와 대응 대책, 안전교육 등을 실시하고자 한다. 두 번째로 행정안전부에서 시행하고 있는 ‘지진 안전시설물 인증제’를 수행할 수 있는 인증기관으로 등록하여 공공건축물뿐만 아니라 민간건축물에 대한 인증을 통해 건축물의 내진 성능 확보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가고자 한다. 세 번째로 매년 지진에 대한 대응 및 복구 방법 등에 대한 세미나를 개최하여 대국민 홍보를 효과적으로 시행하고자 한다.”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의 발전에도 많은 역할을 하셨다.

“2016년 3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총무단장과 부회장직을 수행하면서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의 발전을 위한 정책 제안 및 법제도개선, 지진 발생에 따른 지진 피해복구사업 지원 및 지진정책 제안 연구 등에 힘써왔다.”

'지진피해전시체험관'으로 운영 중인 포항 '크리스탈빌라'
'지진피해전시체험관'으로 운영 중인 포항 '크리스탈빌라'

-한국의 지진 안전에 대한 문제점과 대응 방안은.

“과거보다 지진피해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자 하는 의지가 높아진 건 사실이다. 또한, 건축물에 대한 내진설계가 강화되어 신축하는 건축물의 대다수는 내진설계를 실시하도록 제도도 개선되었다. 그러나 설계에 부합되는 적절한 시공이 이루어지는가에 대한 확인은 아직도 제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또, 이미 준공되어 사용 중인 건축물의 경우, 공공건축물은 법률(지진화산재해대책법)에 따라 지진에 대한 안전성을 확보하도록 규정되어 있으나, 민간건축물은 이러한 법적 근거가 없는 상태여서 강제성을 부여하지 못하므로 지진 발생 시 안전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앞으로의 계획은.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 한국지진공학회 등과 협력하여 지진에 관련된 잘못된 법과 제도의 개선에 힘쓰고 더불어 한국지진안전기술원이 명실상부한 지진 전문기관으로써의 조직과 위상을 갖추어 지진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데 일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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