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에이블씨엔씨 CEO로 선임
조 전 한독 대표, 2018년 9월 3일~2020년 3월 19일 주가 성적 분석  
여성 CEO, 3월 셋째 주 주가 전주 대비 평균 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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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열 대표이사 (사진= 에이블씨엔씨)

[우먼컨슈머= 박우선 기자] 3월 셋째 주는 여성 CEO가 활약하는 상장사도 주가 폭탄을 피하지 못했다. 30여 명이 여성 대표이사로 있는 상장사의 평균 주가는 전주 대비 26.5%나 하락했다. 한 주 사이에 주가가 35% 이상 폭락한 곳도 10곳에 달했다.

3월 셋째 주 여성 CEO 중 눈길을 끈 곳은 (주)한독이다. 지난 1년 6개월 정도 대표이사로 활약했던 조정열 대표이사가 화장품 전문기업 에이블씨엔씨 대표이사로 새롭게 선임됐기 때문이다. 에이블씨엔씨는 소비자들이 잘 아는 '미샤'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조 전 대표이사는 3월 19일 주주총회를 마지막으로 한독에서의 공식 대표이사 활동을 마무리 지었다. 대표이사로 활동했던 기간, 조 전 대표의 주식성적표는 어땠을까.

본보(우먼컨슈머)가 2018년 9월부터 2020년 3월 19일까지 주가 성적표를 살폈을 때 그리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2018년 9월초 대비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하기 이전인 올해 1월초 주가는 20.6%나 떨어졌기 때문이다. 마지막 평가일인 3월 19일과 비교하면 무려 45.7%나 하락하며 주가는 거의 반토막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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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전 대표이사의 취임 초기인 2018년 9월 초 주가는 2만 8650원 정도였다. 2019년 1월초에는 3만 2250원까지 상승시켰다. 그해 5월까지만 해도 3만 원대를 유지하는 정도에서 주가가 움직였다. 이후 주가는 내리막길을 걷더니 12월에는 2만 1500원대까지 지속 떨어졌다. 작년 12월 주가는 코로나19 정국으로 본격적으로 진입한 올해 2월(2만 2750원)과 3월(2만 3150원)보다 더 낮은 수준이다. 대표이사 자격으로 마지막 주주총회를 끝낸 3월 19일에는 1만 5550원대로 마감했다. 한독 주가가 완전히 고꾸라진 채 퇴장하는 모양새가 연출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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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해 한독 시가총액은 2018년 9월초만 하더라도 3943억 원 정도였는데, 올해 3월 19일에는 2140억 원대로 2000억 원 정도하는 회사 가치가 증발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 CEO로서의 기대감을 갖고 제약사 대표이사를 맡아왔으나 주가 성적표만 놓고 보면 좋지 않은 성적으로 마감되는 레퍼런스를 남기고 말았다.

조 전 대표가 화장품 전문기업 에이블씨엔씨 CEO를 맡게되면서 새로운 곳에서는 주가 성적을 어떻게 올릴지가 새로운 관심사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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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대상 30여명 여성 CEO의 3월 셋째 주 주가는 이전 주 보다 평균 26.5%나 하락했다. 이중 3분의 1은 불과 한 주 사이에 주가가 35% 넘게 폭락했다. 코로나19로 여성 CEO의 주가가 맥없이 무너져 버렸다. 

세코닉스(대표이사 박은경)은 주가가 반토막으로 추락했다. 3월 12일 당시 주가는 5320원인데 19일에는 2660원으로 반으로 쪼개져 버렸다. 금호에이치티(조경숙) -42.6%, 보령메디앙스(김은정) -40.9%, 이연제약(정순옥) -40.5%, 뉴파워프리즈마(위순임) -40.1%로 한주 새 40% 넘게 주가가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외 대주전자재료(임일지) -38.8%, 싸이맥스(정혜승) -37.6%, 티에이치엔(이광연) -37.4%, 시노펙스(이진희) -36.6%, 클리오(한현옥) -35.8%나 주가가 한주 새 큰 폭으로 주저앉았다. 

이외 12명의 여성 CEO는 20~35% 사이에서 주가가 하락했고, 7명은 10%대로 이전 주보다 내려앉았다. 

이런 와중에도 부광약품 유희원 대표이사는 지난 달 마지막주부터 4주 연속으로 나홀로 오르는 모습을 보여줬다. 유 대표이사는 1만 3100원(2월27일)이던 주가를 1만 4300원(3월5일)→1만 5800원(3월12일)→1만 7000원(3월19일)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3월 셋째주 주가는 이전주보다 7.6% 높아졌다. 향후 부광약품 주가가 5주 연속 증가하는 기록을 세울 수 있을 지가 큰 관심사로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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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셋째 주는 대부분의 여성 CEO가 있는 상장사 주가가 크게 떨어져 개인별 주식평가액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우선 100억 주식부자 클럽에 포함된 숫자도 3월 둘째 주까지 9명에서 셋째 주에는 6명으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주식재산도 크게 줄었다. 올해 2000억 원대 주식가치를 보였던 클리오 한현옥 대표이사는 3월 19일에는 1132억 원으로 확 감소했다. 이전 주와 비교하면 632억 원이 되는 지분가치가 증발해버렸다. 

태경산업 김해련 대표이사는 302억 원에서 224억 원으로 한주 새 78억 원 상당의 주식가치가 사라져버렸다. 코스메카코리아 박은희 대표이사 역시 한주 간 63억 원 주식평가액이 감소한 161억 원의 주식자산 가치를 보였다. 보령메디앙스 김은정 CEO는 249억 원에서 147억 원으로 102억 원 정도 지분평가액이 증발했다. 대림통상 고은희, 이연제약 정순옥 대표이사는 각각 한주 사이 20억 원과 77억 원 낮아진 120억 원, 114억 원 상당의 주식평가액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조사는 본보(우먼컨슈머)가 국내 상장사 여성 CEO를 대상으로 3월 12일(목) 대비 3월 19일 보통주(종가 기준) 주가 등락률을 조사한 데서 나왔다. 조사 대상은 작년 3분기 보고서 기준 대표이사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는 여성 경영자 3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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