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이상 장수기업 110곳
섬유업 평균 65세, 정보통신업 25.7세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동화약품이 국내 1000대 상장사 중 설립년도 기준 최고령으로 확인됐다. 1897년 설립된 동화약품은 올해 123년을 맞았다. 

조직개발 전문업체 지속성장연구소(대표 신경수)는 한국CXO연구소에 의뢰해 1000대 상장사 설립연도 현황을 분석했다고 19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매출액 기준 1000대 상장사이며, 금융업 및 지주회사 등은 조사에서 제외했다.

(지속성장연구소 제공)

조사 결과 1000대 상장사의 평균 연령은 36세로, 5년 단위별로 1995~1999년 사이에 설립된 회사가 130곳으로 가장 많았다. 2000년~2004년에 설립된 회사는 120곳, 1970~1974년 설립된 회사는 103곳, 1980년대 후반 97곳, 1970년대 후반 87곳, 1960년대 후반 65곳 순으로 나타났다. 

(지속성장연구소 제공)

단일연도 중에는 IMF 외환위기 시절인 2000년에 설립된 회사가 47곳으로 가장 많았다. 포스코인터내셔널, 대우건설, 대우조선해양, 두산인프라코어, 아이마켓코리아, 동원F&B, 휴비스 등이다. 

1999년에 창업돼 올해 21세 되는 기업은 41곳으로 대표적으로 네이버, 한국항공우주, CJ CGV, 예스24 등이 있다. 

60년 이상 된 장수기업은 1000곳 중 110곳이나 됐다. 법인 설립일 기준 최고령 회사는 1897년 설립된 동화약품(123주년)이다. 소비자들에게는 ‘까스활명수’로 잘 알려진 회사다. 면 방직 회사로 출발해 타임스퀘어를 운영하며 유통업을 겸하고 있는 ‘경방’ 또한 1919년 설립해 올해로 101주년을 맞이했다.

유한양행(1926년, 94세), CJ대한통운(1930년, 90세), 두산(1933년, 87세), 대림산업(1939년, 81세)이 뒤따랐다.

두산의 경우 동화약품보다 1년 앞선 1896년에 설립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금감원 자료에서 법인 설립은 1933년 12월 18일이었다고 지속성장연구소는 전했다.

(지속성장연구소 제공)

주요 업종별로는 섬유업이 평균 65년이었다. 운송업(48.3년), 제지업(47.3년), 금속철강업(43.8년), 제약업(43.5년), 식품업(40.9년), 건설(40.7년) 순이다. 반면 SK텔레콤, KT, 네이버, 카카오, 엔씨소프트 등이 포함된 정보통신업은 평균 25.7세로 가장 젊었다. 이어 기계(27.6세), 전자(28.8세), 조선중공업(30.2세), 패션(34.2세) 등으로 파악됐다.

비상장사 중 설립 100년이 넘은 기업은 신한은행(1897년), 우리은행(1899년), 조선일보(1920년), 동아일보(1920년) 등이다. 메리츠화재(1922년), 삼양홀딩스(1924년, 96세), 삼성제약(1929년, 91세) 등은 90년을 넘었다. 

1912년 8월 15일 순수 민족자본을 바탕으로 ‘보진재 석판 인쇄소’라는 상호로 창립돼 1969년 법인으로 전환 크리스마스씰을 처음 인쇄했던 '보진재'의 경우 올해 108주년을 맞았으나 2월 26이 청산 절차를 밟는다고 공시됐다. 

신경수 대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1000대 상장사 중 1차 오일쇼크가 발생한 1973년과 1974년에는 61곳, IMF 외환위기 시절인 1998년~2001년에는 139곳, 2008년 금융위기 때는 17곳 등이 창업됐다”며 “이는 국내 기업가들이 위기를 위험으로만 보지 않고 새로운 기회의 시점으로 인식해 도전 정신을 가지고 사업에 뛰어든 개척 정신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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