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행 때문...유치원·어린이집도 휴원 연장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유행으로 오는 23일 예정된 초·중·고교 개학을 4월 6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개학은 3월 2일에서 9일로, 다시 23일에서 4월 6일로 약 5주간 개학이 미뤄졌다. 유치원과 어린이집도 휴원한다. 

정부가 3차 개학 연기 여부를 공식 발표한다고 밝힌 17일 오전 대구시 동구 한 초등학교 긴급돌봄교실에서 교사가 학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정부가 3차 개학 연기 여부를 공식 발표한다고 밝힌 17일 오전 대구시 동구 한 초등학교 긴급돌봄교실에서 교사가 학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7일 오후 2시,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유은혜 부총리는 “질병관리본부 등 감염병 전문가들은 밀집도가 높은 학교 내 감염이 발생할 경우 가정, 사회까지 확산될 위험성이 있어 현 시점으로부터 최소 2~3주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31번째 확진자 이후 신천지대구교회를 중심으로 무더기 확진자가 나온 대구, 경북 지역은 확진자수가 감소세에 접어들었지만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서 신규 확진자가 잇달아 확인되고 있고 해외에서 유입되는 내·외국인 환자 등으로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계속되는 상황이다. 개학 연기를 바라는 목소리가 더해졌고 정부도 개학 연기가 불가피하다고 본 것이다. 

수업일수도 10일 줄어든다. 수업일수에 비례해 수업시수 감축이 허용됐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라 법정 수업일수의 최대 10%(유치원 18일·학교 19일) 내에서 감축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여름방학은 2주로 예상되고, 겨울방학은 기존 계획보다 늦춰질 수 있다. 개학 연기로 인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일정 또한 변경될 수 있다. 관련 일정은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의 3차 개학 연기 및 후속 대책 등을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의 3차 개학 연기 및 후속 대책 등을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교육부는 추가경정예산안에 편성된 지방교육재정교부금 2,534억 원을 긴급돌봄 지원 및 마스크, 손세정제 구입에 사용할 예정이다. 온라인 학습 운영 등에도 이용하기 위해 시도교육청과 협의할 계획이다.

4월 6일 개학 때 학생들이 보다 안전하게 수업받을 수 있도록 박백범 교육부 차관을 단장으로 한 ‘신학기 개학 준비추진단’이 꾸려진다. 추진단은 개학 전후 학교 방역은 물론 위생관리, 학생 학습지원 대책 등을 점검한다.

각 학교에는 보건용마스크와 면마스크 비축 및 손소독제가 비치되며 교실 내 책상 재배치, 교직원 공간 재배치, 급식 환경 개선, 식사·휴식시간 분리 등 사회적거리두기가 시행된다. 

유은혜 부총리는 “코로나19로 휴업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학습결손, 돌봄공백 등이 발생하지 않고 개학 후 정상적인 학교로의 복귀를 위해 제반사항들을 준비해 나가겠다”고 했다.

한편 개학 연기로 인해 긴급돌봄 또한 연장된다. 시설관리나 청소·위생관리 등 업무 수행을 위해 교육공무직원 중 방학 중 비근무자는 대체직무를 부여해 학교 내 지원활동에 나서도록 한다. 

정부는 학원에 2주 휴원을 권고하고 이달 내 특계보증 대출 상품을출시해 장기 휴원으로 인한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영세학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 학원 방역 또한 나설 예정이다. 

서울 구로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A씨는 본보 기자에게 "친정엄마와 언니가 아이들을 돌봐주니 큰 불편은 없지만 눈치는 보인다"며 "아이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간식비 등이 만만찮게 들고 층간소음으로 이웃과 불편도 생기고 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또 "동영상(인강)으로 수업을 대체하며 숙제를 내주는데 아이들이 그걸 따라할 수 있겠나"며 "아이들이 공부와 멀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부천시에 거주하는 직장인 B씨 또한 "아이들은 친구들을 만나고 싶다고 아우성이고, 초등학생 1학년인 아이들은 아직도 유치원생처럼 행동한다"고 했다. B씨는 "집에서 아이들을 돌보게 되면 재택 근무는 꿈도 못꾼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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