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대학생)은 오히려 삶의 질 향상
컨슈머인사이트 ‘체감경제’ 조사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코로나19 확산 이후 '삶의 질'에 대한 소비자 조사결과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했다. 특히 40대 여성은 실내활동이 많아지면서 가사부담이 커지고 개인시간이 줄어 "삶의 질이 저하됐다"로 평가했다. 반면 대학(원)생인 20대 여성은 "삶의 질이 향상됐다"고 평가해 눈길을 끌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작년 1월부터 매주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주례 소비자체감경제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앞으로의 6개월을 가장 부정적으로 느낀 집단은 △계층의식 하층 △60대 이상 △소상공인 이었다. 비관적 방향으로 이동폭이 큰 집단은 △60대 이상 여성 △저소득층 △소상공인 △대구/경북 거주자로 확인됐다. 

컨슈머인사이트는 ‘모든 것을 고려할 때 지난 6개월간 삶의 질에 어떤 변화가 있었고 향후 6개월간 어떤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지’를 긍정-부정으로 답하게 해 지수를 산출하고 있다. 현황 평가지수와 미래 전망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크면 긍정적, 작으면 부정적으로 봤다. 지난 1년간 현황 평가지수는 80 중반, 미래 전망지수는 80 후반으로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반응이 컸다. 

전망지수는 올해 1월 91.7, 2월 91.1로 전년보다 낙관적이었다가 3월 1주차(2월26일~3월2일) 86.9로 대폭 하락했다. 2주차에도 다시 5.9p 하락하며 85.2를 기록했다. 소비자는 ‘삶의 질’이 현실적으로 낮아졌다고 보고, 앞으로도 더 낮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6개월의 ‘삶의 질’을 비관적으로 보는 집단을 알아본 결과 3월 2주차에는 △계층의식 1분위(하위 20%)층이 1위로 62.1이었다. 이어 △60대 여성 65.9 △60대 남성 71.1 △대구/경북 거주자 74.5 △소상공인 75.5 순이었다. 저소득층, 노령층, 대구/경북지역, 소상공인이 ‘삶의 질’이 떨어질 것이라고 봤다. 반면 가장 낙관적인 전망은 △20대 여성102.1, △계층의식 5분위(상위 20%) 101.3으로 두 집단만이 중립적 전망 ‘100’을 넘었다.

(컨슈머인사이트 제공)
(컨슈머인사이트 제공)

60대 여성은 2월 이후 2주간 ‘삶의 질’ 전망이 -15.4p 하락하며 비관적 방향으로 가장 크게 이동했다. 가구 월소득 200만원 이하(-14.0p), 대구/경북 거주자(-13.4p), 소상공인(-11.5p), 40대 여성(-10.9p) 순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소비가 감소하며 매출에 타격을 입은 소상공인, 확진자가 무더기 발생한 대구/경북, 일자리를 잃은 저소득 가구 등이 암울한 미래를 예상했다. 40대 여성의 경우 자녀의 학교 휴업, 가족들의 외출감소에서 비롯된 가사 부담이 늘고 개인시간은 상실되면서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거의 유일하게 ‘삶의 질’이 향상(6.6p상승)된 집단은 20세 이상 대학생 또는 대학원생 등으로 조사됐다. 개강이 미뤄지고 통학 부담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20대 여학생은 108.4로 2주간 13.2p가 올라 가장 긍정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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