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박우선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신입공채가 전면 연기된 가운데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 채용전형을 도입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직접 대면 선발방식이 부담스럽고 채용재개 시기를 속단할 수 없는 기업들이 묘수로 ‘비대면 채용전형’을 준비한 것이다.

 

(제공=인크루트)
(제공=인크루트)

라인플러스와 이스트소프트 등 주요 IT기업은 서류접수부터 면접까지 100% 비대면 온라인 전형을 채택했다. 라인플러스가 발표한 소프트웨어 개발 신입사원 공채계획에 따르면 기존 모든 전형 과정을 온라인을 활용한 언택트(Untact) 방식으로 바꿨다. 코딩 테스트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모든 면접 역시 화상회의 시스템을 활용하여 원격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단, 코로나19 관련 상황이 개선될 경우 채용절차를 변경할 수 있도록 가능성은 열어뒀다.

이스트소프트는 지난 9일 2020 상반기 ‘온라인 공채’를 실시한다. 이스트소프트 본사를 포함해 이스트시큐리티, 줌인터넷, 딥아이 등 총 4개사가 참여하는 그룹사 상반기 공채 전 과정을 온라인 채용으로 진행한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지원자의 안전과 편의를 고려한 결정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화상 면접을 도입한 기업도 늘고 있다. 최근 LG전자는 경력직 지원자에 대한 1차 실무 면접을 화상 면접으로 대체 진행 중이다. 카카오도 상시채용 지원자의 면접을 모두 화상면접으로 전환해 추진 중이며, CJ그룹 또한 내달 진행될 일부 직군 공개채용에 한해 화상면접을 도입할 예정이다.

자체 SNS 채널을 온라인 채용설명회 플랫폼으로 적극 활용 중인 기업도 눈에 띈다.

지난 6일부터 상반기 신입공채를 진행 중인 롯데그룹은 최근 유튜브 내 ‘엘리크루티비’ 채널을 개설, 주요 직군의 업무 등을 담은 브이로그 등 채용 전용 콘텐츠를 업로드하고 있다.

SK그룹은 올해부터 오프라인 채용 행사를 열지 않겠다고 발표, 온라인 채용설명회를 새로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와 같은 기업의 채용전형 다변화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올해 상반기 공개채용은 아직 안개 속이다. 3월 신입공채 연기는 기정사실이 됐으며, 대학 입학도 2주 연기돼 학사일정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필기, 면접 전형은 물론 5, 6월 중 모집에 돌입하는 하계 인턴, 멀리 하반기 공채까지 선발 일정에 줄줄이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인크루트 설문조사 결과 구직자 5명 중 3명 이상(61.1%)이 코로나19 여파로 실제 상반기 구직준비에 불안감을 느낀다고 답하기도 했다.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는 “전체적인 일정 연기는 기업의 연간채용 기획에 큰 부담으로 다가오는 만큼 추이는 지켜보되 가능한 전형에서 온라인 방식을 적극 도입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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