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화염소 함유, 계속 흡입 시 폐손상 우려"
한국소비자연맹, 환경부에 위해성 조사·조치 요청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코로나19 등 바이러스를 차단해준다며 소비자를 현혹하는 제품이 잇따라 판매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상술이 도를 넘은 것이다. 

‘안전한 재료인 이산화염소’ 관련 표시 광고 문구 와 아이도 사용할 수 있다는 광고를 한 업체(한국소비자연맹 제공)
‘안전한 재료인 이산화염소’ 관련 표시 광고 문구 와 아이도 사용할 수 있다는 광고를 한 업체(한국소비자연맹 제공)

한국소비자연맹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예방에 도움을 준다며 이산화염소를 원료로 한 '공간제균 블러터(바이러스 악취제거 공간제균제)' 등 목걸이, 스틱 등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다.

소비자연맹은 전문가 등 검토를 거쳐 해당 제품을 확인한 결과 위해가능성이 높았다. 이를 토대로 환경부에 조사를 요청했다고 10일 밝혔다. 

코로나19 차단목걸이는 대부분 일본이 원산지로 1~2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업체는 '목걸이에 있는 고체 이산화염소가 기체로 바뀌면서 반경 1미터 이내 공간의 바이러스를 없앤다'고 광고한다. 하지만 이 제품은 지난 2015년 일본 소비자청은 메르스 사태 때 유사 제품에 대해 효과가 검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판매 중단 명령을 내린 바있다. 

이산화염소(Chlorine dioxide)는 환경부 화학물질정보시스템에 유독물질로 등재(2013-1-669) 흡입 시 치명적임을 명시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계속 흡입 시 폐 손상을 일으킬 수 있어 무분별하게 판매돼서는 안된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한국소비자연맹 의료자문위원인 도경현 교수(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는 제품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도 교수는 "이산화염소 등 흡입독성물질은 물질자체의 독성, 공간내의 농도 등이 독성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코로나19 차단 목걸이도 밀폐공간에서 고농도 사용 시 중독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도 교수는 가습기살균제 원인규명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온라인쇼핑몰 판매자들은 ‘유아에게 안전하다’, ‘실내에서 사용해도 된다’ 등으로 광고하고 있으나 소비자연맹은 "제품자체의 위해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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