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째 '매수 행진'을 이어왔던 외국인들이 멈춰섰다.

30일 외국인은 776억 순매도 우위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이 매수기조에서 매도로 돌아선 것은 12 거래일 만이다. 이날 외국인투자자는 운송장비 업종에서 2167억원을 집중 매도했고, 제조업에서도 1442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그동안 외국인들은 설 연휴 이전 한주 동안 코스피에서만 3조646억원어치를 순매수하는 등 '사자 행진'을 이어왔다. 이같은 공격적인 주식 매수에 힘입어 외국인의 국내 주식 보유비중은 33.2%로 최근 3년동안 최대치에 달하는 수준으로 올라오기도 했다.

특히 설 연휴 직전이었던 20일 외국인의 매수세는 절정을 쳤다. 이날 개인과 기관이 모두 '팔자'에 나섰는데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1조4167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이면서 당일 주가가 34.92포인트(1.82%) 상승하기도했다.

1월 동안 유입된 외국인 매수는 주체가 유럽계라는 점과 프로그램 차익 매수 비중이 높다는 특징을 보여왔다. 2일부터 25일까지 유입된 자금 5조2773억원 중 유럽계 자금은 2조4615억원으로 전체의 47%를 차지했다. 또 외국인의 1월 순매수 6조2000억원 중 1조7000억원은 차익 프로그램 매수 형태로 유입됐다. 결국 1월 중에 벌어진 외국인들의 '매수 러시'는 현선물 베이시스 악화시 바로 빠져나갈 수 있는 단기성 유럽자금이라는 이야기다.

앞으로 외국인투자자들이 어떤 행보를 보일 것이냐에 대해서는 매수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일단 단기성 유럽자금이 일부 이탈하더라도 미국계 자금이 추가유입 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또 2월 말 예정된 유럽중앙은행의 2차 LTRO 입찰이 유럽계 자금의 이탈 강도를 완화시켜 줄 수 있다. 이외에도 EU 정상회담 결과와 그리스 국채협상 등 유로존의 정세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대신증권 오승훈 연구원은 "외국인의 프로그램 차익 매수는 원달러 환율이 1100원에 이를 때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유럽계 자금의 이탈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매수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우먼컨슈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