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협 물가감시센터 "투자사 경영실적 악화 소비자에게 전가했다"지적
한국야쿠르트 측 "2개 제품 통합해 1개로 새롭게 출시"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한국야쿠르트의 야쿠르트 가격인상을 두고 “투자사들의 경영실적악화를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소협에 따르면 야쿠르트는 기존 180원에서 지난 2일 200원으로 가격이 20원 인상됐다. 

야쿠르트 신제품 (한국야쿠르트 누리집 갈무리)

한국야쿠르트 측은 “이견이 있다”는 입장이다. 기존 빨간라벨이 붙은 야쿠르트와 당류 저감을 위해 출시된 파란라벨의 야쿠르트 라이트 브랜드를 통합해 새로운 야쿠르트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4일 소협 물가감시센터는 한국야쿠르트의 야쿠르트(65ml 용량)는 2017년 170원에서 이듬해 180원으로 5.9% 인상됐고 올해 180원에서 200원으로 11.1% 올랐다고 설명했다. 발효유 소비자물가지수가 2018년 대비 1.3% 인상한 것에 비해 야쿠르트 가격 인상 폭은 9.8%p나 된다. 센터는 한국야쿠르트의 3년간 매출액도 살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제공)

한국야쿠르트는 2016년 9,806억 원에서 2017년 1조 314억 원, 2018년 1조 357억 원으로 매년 10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하고 있음에도 당기순이익률은 2016년 8.2%에, 2017년 4.5%, 2018년 3.4%로 오히려 매년 감소했다. 

센터는 “(한국야쿠르트가)투자하는 회사들의 경영 적자로 인한 손실이 당기순손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국야쿠르트의 최근 3년간 투자손실금 합계는 1,615억 원으로 2016년 대비 2018년 44.8% 증가했다. 이어 “동종업계보다 영업이익률은 최대 2배 높지만 당기순이익은 반토막”이라며 “경영상태 해소를 위해 무리하게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또 “‘특허 유산균 HY7712 추가 및 자일리톨 함량 1.8배 증가’라는 한 마디 문장으로 가격인상을 합리화하려고 한다”면서 “당과 칼로리를 줄인 것은 잘한 일이지만 가격 인상 근거를 소비자에게 정확히 제시해야한다”고 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제공)

이에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기자에게 “야쿠르트 가격을 인상한 게 아니라 새로운 원료를 넣고 신제품을 만들어서 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본래 야쿠르트가 있고 당류 저감을 위해 만든 야쿠르트 라이트가 있는데 전략적으로 새로 신제품을 내놓자고 해서 기존 제품 2개를 1개로 통합해 만들었다. 신규 제품에는 다른 원료가 들어갔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새로운 제품에 대해 “라벨 색은 빨간색이고 뚜껑(리드지)은 파란색”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우먼컨슈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