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찬희 환경부 녹색환경정책관실 국장

 

우리나라는 독일, 스위스 등 경쟁국을 제치고 새롭게 설립되는 환경관련 국제기구인 녹색기후기금(GCF, Green Climate Fund)을 올해 10월 인천 송도에 유치했다. 녹색기후기금 유치는 녹색성장에 대한 한국의 경험과 의지가 인정받은 성과라고 할 수 있으며, 세계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코드인 녹색성장에 대하여 한국의 역할을 기대하는 세계의 요청이라 할 수 있다.

녹색성장의 핵심은 환경산업이다. 환경산업은 21세기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신성장 동력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개도국의 산업화·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삶의 질이 향상됨에 따라 세계 환경시장은 20107967억불에서 2020년에는 1865억불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또한 우리나라 환경시장은 2010년기준 555000억원으로 2005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하였고, 환경산업의 해외 수출액은 201033000억원으로 연평균 30%씩 급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 환경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0.4%에 불과해 지속적인 확대 노력이 절실하다.

녹색성장 핵심은 환경산업···우리나라 세계환경시장 차지하는 비중 0.4% 불과

이에 따라 환경부는 환경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기 위하여 환경산업체의 창업 및 경영지원, 금융 및 투자지원, 전문인력 양성, 해외수출 지원 등 환경산업 성장단계별로 다양한 지원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우리 기업들이 세계 환경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환경산업의 공공재적 특성에 따라 국가간 협력과 민관 합동 협력 등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환경부에서는 진출 대상국 정부와 한국 환경부 간의 협력채널 구축을 통한 국내 기업 해외 진출 확대를 목적으로 하는 개도국 환경개선 마스터플랜 수립 지원사업’, 국내 기술의 현지 실증화를 위한 국제공동 현지화 지원사업’, ‘타당성 조사 지원사업’, ‘시장개척단 파견등 다양한 해외진출 지원사업을 시행 중이다.

그 중 마스터플랜 사업은 2007년 베트남을 시작으로 2012년에는 페루, 칠레, 방글라데시까지 12개 국가와 사업을 진행하였으며, 본 사업을 통하여 후속 협력사업 발굴, 개도국 발굴 프로젝트 정보 입수 등과 같이 다양한 사업을 연계·확대하고 있다. 2010년 알제리 사업을 통해 20126월에는 5억달러(한화 5850억원)규모의 알제리 엘하라쉬 하천복원사업을 국내 기업이 수주한 것은 마스터플랜 사업의 성과의 한 예라고 할 수 있다.

환경부, 중남미 환경시장에 주목···연평균 성장률 9.3%로 빠르게 성장 중

환경부는 최근 여러 환경시장 중에서도 중남미에 주목하고 있다. 선진국의 환경시장이 연평균 성장률 3%이하인 반면, 중남미 환경시장은 9.3%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풍부한 천연자원과 높은 성장가능성 등으로 ‘Post-중동시장으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남미 그린카라반이라는 이름으로 윤종수 환경부 차관을 단장으로 한 민-관 합동대표단이 신흥환경시장인 중남미 진출을 도모하고자 기획되기도 했다. 116일부터 브라질, 콜롬비아, 페루, 칠레까지. 마스터플랜의 최종보고회, 환경산업 협력포럼, 1:1비즈니스 상담회 등 여러 프로그램이 포함된 중남미 그린 카라반 여정에서 우리 환경산업의 진출가능성을 한번 더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우리와 지역적으로 가장 가까운 아시아도 여전히 중점적인 협력대상지역인바, 특히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에는 협력센터를 두어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12월에 환경부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시내 한 복판을 흐르고 있는 칠리웅강 복원 시범사업을 착수하였다. 우리나라의 한강과 같은 칠리웅강에 오염된 수질을 장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동남아시아 최대 이슬람 사원인 이스티끄랄 사원주변 300m 구간에 약 500/일 용량의 하수처리장을 건설하고, 인도네시아 공무원들의 정책 역량강화를 위한 환경교육센터와 시민들을 위한 수변공간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한국 환경부, 인도네시아 환경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은 약 9백만불을 함께 투입하여 최초의 정부합동 원조사업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또한, 동 시범사업은 향후 약 10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인도네시아 13개 강 수질 개선사업으로 확대 될 수 있어, 국내 물 기업들의 인도네시아 환경시장 진출에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국내 수질오염방지 기술, 대기·폐기물 처리기술 높은 수준에 있어

국내의 전반적인 환경기술 수준은 선진국 대비 약 60~70%, 그 중에서 수질오염방지 기술과 대기, 폐기물 처리부문에서 비교적 높은 기술수준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깨끗한 먹는 물을 만드는 기술 중에 정수장에 사용되는 분리막, 즉 여과 필터기술을 세계에서 4번째로 개발하고, 이 기술을 활용하여 고도정수처리 시스템을 100% 국산화함으로써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했다. 또한, 세계에서 3번째로 역삼투압을 이용해서 바닷물을 먹는 물로 만드는 해수담수화 기술도 개발하여 중동, 중남미 지역 등에 활발히 수출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점은 한국이 급속한 경제발전과 동시에 환경산업발전을 이룩했다는 부분이다. 개도국의 문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이 개도국에게 큰 공감을 줄 수 있고, 또한 K-POP과 한국드라마등 한류 바람도 한국에 대한 친근감을 더해주고 있다.

환경부는 글로벌 환경시장을 선제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서 R&D, 기술사업화, 상용화, 금융지원, 마케팅 지원, 해외진출지원, 전문인력 양성 등 환경기술 개발에서부터 해외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수단을 활용하여 국내 환경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켜 나갈 계획이다.

사회 전반에 환경시장·환경산업에 대한 관심과 이해 필요

환경에 대한 관심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우리 사회 전반에 환경시장, 환경산업에 대해서도 관심과 이해가 더해진다면 녹색성장의 주축이 되는 환경산업 육성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들이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국민 여러분께 환경산업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정을 부탁드리며 해외진출에 노력중인 우리 환경기업들에게도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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