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익률 높은 2위 현대백화점, 3위 삼성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국내 30개 대기업 중 KT&G(케이티앤지)가 2008~2018년 누적 평균 순익률이 최고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0%이상이다. 반면 한진과 두산은 같은 기간 조 단위 손실을 봤다. 매출 외형 성장보다는 경영 재무 구조 개선이 우선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한국CXO연구소)
(한국CXO연구소)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는 2008년부터 2018년까지 10년 간 국내 30대 그룹 당기순이익률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각 그룹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매출, 순이익, 순이익률 등을 분석했다. 2개년도 이상 30대 그룹에 편입되지 않은 곳은 순위에서 뺐다. 

조사 결과 지난 10년간 30대 그룹이 올린 총 매출은 1경 3604조 원이다. ‘삼성’은 3070조원(22.6%)’으로 가장 컸으며 현대차 1652조원(12.1%), SK 1554조원(11.4%), LG 1229조원(9%) 순이다. 공정자산 기준(2019년) 재계 5위 롯데와 6위 포스코는 매출에 있어 순위가 뒤바뀌었다. 포스코 701조원, 롯데 658조원이다. 이외 매출 상위 10위에는 7위 GS(645조원), 8위 현대중공업(535조원), 9위 한화(461조원), 10위 농협(315조원)으로 파악됐다.

에쓰오일, 코오롱 등은 자산 순위보다 매출 순위가 크게 앞섰다. 에쓰오일은 자산 규모로 재계 20위지만 11년 누적 매출 외형은 270조원으로 12위가 됐다. 자산 순위 30위 코오롱 또한 같은 기간 매출액은 95조원으로 23위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이 높은 기업은 삼성이었다. 지난 11년 간 벌어들인 순익만 259조 원이다. 30대 그룹에서 삼성은 매출보다 순익 영향력이 더 높았다. 

이어 현대차 114조원(16.2%), SK 91조원(13%), LG 44조원(6.2%)으로 조사됐다. 포스코(30조원), 롯데 (26조원), 현대중공업(20조원), GS(18조원), 한화(17조원,), 신세계(12조원)도 있다. 신세계의 경우 자산(11위)과 매출(15위) 기준 상위 10위에 오르지 못했지만 순익에서는 10위를 차지했다. 매출 대비 당기순이익 비중인 ‘순익률’ 순위를 봤을 때 30대 그룹 중 1위는 ‘KT&G’로 확인됐다. 순익률 수치가 높을수록 알짜 그룹에 속하는데, KT&G는 11년 누적매출이 42조 원으로 전체 순위에서 28위를 차지했지만 평균 순익률만 놓고 본다면 24.3%로 30대 그룹 중 가장 높았다. 

KT&G 그룹의 순익률은 2008년 30.3%에서 2010년 31.7%까지 높아졌다. 2011년(24.8%)→2012년(21.9%)→2013년(15.5%) 3년 간 하락 국면을 맞았다가 2014년(21%)→2015년(25.9%)→2016년(26.2%) 3개년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2017년과 2018년 최근 2개년 순익률도 각각 23.7%, 22.3%로 2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KT&G는 작년 기준, 11개의 계열사를 갖고 있다. 이 중 (주)KT&G와 한국인삼공사에서 올린 순익이 높아 순익률 20%대를 유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순익률 2위는 현대백화점(11.8%)이다. 11년 누적 매출 외형은 26위, 순익은 14번째인데 이익금은 두 번째로 높았다. 

4대 그룹 11년 평균 순익률은 삼성(8.4%), 현대차(6.9%), SK(5.9%), LG(3.5%)였다. 

(한국CXO연구소)
(한국CXO연구소)

반면 적자를 기록한 기업은 한진과 두산이다. 
한진의 경우 2008년부터 2016년 중 2010년을 제외한 8년간 적자를 봤다. 2008~2009년, 2011년 3개년은 매년 그룹 순손실액만 1조원을 넘었다. 지난 11년 간 누적 당기순손실 규모는 5.5조원으로 30대 그룹 중 가장 컸다. 매출은 224조원으로 전체 그룹 중 13위를 기록했지만 당기순손실 규모는 최하위 수준이었다. 한진 그룹의 11년간 누적 당기순손실률은 -2.5%다.

두산(-1.2%) 그룹 또한 11년간 누적 당기적자 규모는 2조 원이상이다. 이 기간 6개년도가 적자를 봤다. 특히 2015년 1.6조원, 2018년 약 8970억원 가까이 손실을 봤다. 현대중공업그룹이 품은 대우조선해양 또한 2016년, 2017년 2개년도 순손실액만 6조 7170억 원에 달했다. 2개년을 뺀 기간 동안 순익을 올려 당기적자액은 2조 원 수준으로 낮아졌다. 11년간 누적 순이익률은 -1.4%다.  

아시아나항공을 계열사로 갖고 있던 금호아시아그룹도 11년간 누적 순손실 규모는 1.5조원에 달했다. 2009년 금호산업이 본 순손실액만 2조 3400억 원, 아시아나항공과 금호타이어도 1조원을 넘는다. 이해 그룹 계열사 전체 당기적자액만 3조 8670억 원이나 됐다. 결국 주력사였던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면서 그룹명에 아시아나가 빠진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 바뀌었고, 30대 그룹에서도 뒤로 밀려나게 됐다.

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한진과 두산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영 효율성과 경쟁력 강화 등으로 매출 외형 성장보다는 내실 실적 개선이 이뤄져야 성장도 꾀할 수 있다”며 “그렇지 못할 경우 단계적으로 인력 감축과 핵심 자산 매각 등으로 부채 등을 통해 그룹 규모가 축소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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