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 의원에 '재발하면?', '팔다리 불편한데 선거운동 가능?' 물어와
정 의원 "공천적합도 조사, 지역구 실사 결과 1위, 불편한 신체 이유로 공천 배제 말아야"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때아닌 장애인 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21대 국회의원 선거(4월 15일)를 앞두고 공천에서 정재호 의원이 컷오프(공천탈락)됐기 때문.

더불어민주당 정재호 의원 (사진=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정재호 의원 (사진= 뉴시스)

정 의원은 19일 “재심 신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의정활동 중 얻은 질병과 장애를 이유로 공천에서 배제됐다”며 “장애인에 대한 또 다른 차별”이라며 컷오프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지난 2018년 9월, 정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뇌혈관 질환으로 쓰러졌다. 현재 약간의 장애 후유증이 남은 상태다. 

정재호 의원은 “업무로 인해 장애인이 됐지만 의정활동과 지역구 활동에 부족함 없이, 큰 논란 없이 잘해왔다고 자부한다”면서 “향후 정치 행보와 관련해서도 골백번 더 고민해 ‘출마’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정 의원은 “공천에서 특혜를 달라고 요구하지 않았고 불편한 몸이지만 경선을 위해 많은 준비를 했고 공천면접에도 임했다”고 말했다. 또 “약간의 후유증이 남았지만 차츰 회복되고 있다”며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재발하면 어떻게 하냐’, ‘팔다리가 불편한데 선거운동 할 수 있냐?’ 등으로 “저를 위하는 척 모양을 갖춰 출마를 막고 정치 활동을 탄압했다. 저를 몰아내 특정인을 제 지역구에 꽂으려한다는 소문이 들렸다”며 당을 규탄했다. 

정재호 의원은 “작년 9월 시스템 공천의 원칙대로 공천적합도 조사에 따라, 객관적 수치를 갖고 평가해 경선이면 경선, 단수공천이면 공천을 하면 된다”며 “실정에 맞게 선거운동을 잘 하고 있었는데, ‘선거운동 할 수 있겠냐’는 말은 꼰대나 할 수 있는 질문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또 “공천적합도 조사나 지역구 실사 결과에서 1위를 하지 않았다면 저 스스로 접었을 것”이라며 “월요일에 (이해찬)대표님을 뵙고 제 불편한 신체를 이유로 공천에서 배제하려는 움직임을 하지 말아달라 요청했다”고 했다. 

정 의원은 “우리당 강령 제11조에는 ‘여성, 아동, 청소년, 어르신, 장애인, 이주민 등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인권을 존중하고 안전을 보장하며, 어떠한 차이도 차별로 이어지지 않는 사회를 만든다’고 돼있다. 강령과 당헌을 위배한 당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고 재심을 신청한다”고 재차 밝혔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9일 경선 지역 및 전략공천지역을 발표하며 정재호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했다. 신창현 의원에 이어 현역의원 중 두 번째 컷오프다. 신 의원은 16일 당에 재검토를 청했으나 다음 날 컷오프를 수용하고 지역 선대위원장으로 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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