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한국소비자연맹 가격 조사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대형마크 3사가 소비자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 실시하는 할인행사 제품이 실제 기존 가격과 별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연맹은 작년 말 소비자 4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83.1% 응답자가 제품 구입 시 해당 품목의 할인여부를 크게 고려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은 ‘할인’ 등을 앞세워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소비자연맹은 “할인 또는 행사가 적용된 제품이라도 가격변동이 없거나 할인으로 인한 가격 체감이 크지 않았다”고 했다. 

작년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8회에 걸친 조사 결과, 할인 행사 또는 유사한 명칭을 붙인 행사는 평균 10회. 21개 품목 중 1회 이상 행사대상이 된 품목은 이마트 9개, 롯데마트 11개, 홈플러스 15개로 조사됐다. 

이마트가 할인, 행사로 판매한 9개 품목 중 2개는 가격변동이 없었다. 가격변동 차이는 10% 미만이 2개, 30% 미만이 4개였다. 할인이나 행사 대상이 아닌 품목 가격 변동 폭은 오히려 컸다. 행사 대상이 아닌 12개 품목 중 7개는 가격변동이 없었지만 4개는 최고가격과 최저가격이 30%이상 차이를 보였다. 가격차이는 최저 1.6%에서 최고 103.4%나 됐다. 

롯데마트는 21개 품목 중 할인 또는 행사 대상은 11개 품목으로 이 중 2개는 가격변동이 없었다. 10개 품목은 최저 3.7%에서 최고 103.4%까지 가격변동이 나타났다. 반면 행사 대상이 아닌 10개 품목 중 7개는 가격변동이 없었고 3개는 20%이하의 가격차이가 났다. 

홈플러스는 행사 대상 15개 품목 중 4개의 가격변동이 없었다.  10% 미만은 4개 품목이었다. 

소비자연맹은 “가공식품에 한정된 것이나 할인이나 행사여부가 반드시 가격에 조정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할인행사 전후 제품 판매가격이 같거나 할인행사 등으로 가격이 소폭 변동되지만 일정범위 내에서 가격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됐다. 

소비자연맹은 “소비자 인식 조사 결과 잦은 할인행사나 과장된 할인율 표시 등으로 ‘할인/행사’에 관한 소비자 신뢰도는 실제 높지 않았다”고 했다. 할인 전 가격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51%, 할인율이나 할인 전 가격이 표시되지 않은 할인에 대한 신뢰도는 각각 40% 미만으로 낮았다. 

이어 “실질적으로 소비자에게 혜택이 없는 할인행사나 할인유사 표현에 대한 적절한 검토와 기준이 마련돼야한다”면서 “1+1 행사같은 판매행태에 대한 개념 정립이 필요하다”고 했다. 

소비자는 생필품 1+1 행사 시, 한 개의 가격으로 한 개를 더 산다고 생각하지만 판매업체는 ‘증정 의미’로 주장하고 있다. 판매가격 설정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 

소비자연맹은 “실제 조사에서 1개 판매가격 수준으로 1+1을 제공한 경우도 있지만 일부 제품의 1+1가격은 타 사의 2개 가격 수준이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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