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세 퇴사, 36세 취업 시도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경력단절여성 3명 중 1명은 20대 후반으로 조사됐다. 평균 28세에 결혼, 임신 및 출산, 양육, 가족 돌봄으로 퇴사하고 36세에 취업을 시도해 직장을 구했다. 퇴사 후 재취업까지 평균 7.8년이 걸렸다. 

여성가족부는 지난해 7월15일~8월23일 만 25~54세 여성 6020명을 대상으로 '2019년 경력단절여성 등의 경제활동 실태조사'를 실시, 12일 결과를 발표했다. 

응답자 3명 중 1명(35.0%)이상은 '경력단절'을 경험했다. 이는 2016년 40.6%보다 5.6%p 줄었다. 

경력단절이 시작된 나이는 평균 28.4세였다. 경력단절 후 다시 일자리를 찾기 까지 7.8년이 걸렸는데 이는 3년전 조사(8.4년)보다 6개월 줄었다. 대부분 비정규직, 자영업자 길을 택했다. 

응답자의 56.9%는 첫 출산 이전에 직장을 그만뒀다. 출산 첫 해 23.2%, 출산 후 3년 이내 9.8%, 4년 이상은 10.1%로 나타났다. 

경력단절 전 정규직 등 상용근로자로 취업한 여성은 83.4%나 됐지만 복귀 후에는 55.0%로 28.4%나 줄었다. 

임시근로자는 경력단절 전 7.8%에서 14.6%, 고용한 직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4.8%에서 17.5%로 늘었다. 시간제 근무자의 경우 경력단절 전 5.4%에서 복귀 후 16.7%로 늘었다. 

경력단절 전, 후 임금 격차도 컸다. 평균 27만원이 깎였다. 
월급 218만5천원을 받던 여성들은 경력단절 후 입사한 직장에서 월 평균 191만5천원을 받았다. 

응답자들은 경력단절을 막기 위해 출산전후휴가와 육아휴직을 사용한다고 했다. 
이들 중 37.5%는 출산전후휴가를, 35.7%는 육아휴직을 사용했다. 3년전보다 ㄱ각각 14.4%, 15.3% 늘었다. 다만 육아휴직을 사용하고도 56.8%의 여성들은 직장으로 복귀하지 못했다. 

재취업을 가로막는 요인은 '자녀 양육으로 인한 구직활동시간 부족'(22.8%)이 가장 컸다. 연령별로 차이가 있었는데, 만30~39세(35.2%)는 구직활동시간 부족을 많이 꼽았다.

만25~29세는 '임금 외 원하는 근로조건 일자리 부족'(32.2%)을, 만50~54세는 '일자리 경험이나 능력 부족'(24.3%)이라고 답했다.

경력단절을 겪은 비취업자 중 53.6%는 '일터로 돌아오고싶다'고 했다. 이들 중 36.0%는 정부가 '일-생활 균형이 가능한 기업 문화 조성 지원'에 나서줄 것을 요구했다. 34.2%는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확대'를, 25.9%는 '정부지원 일자리 확대'(25.9%)를 바랐다.

일하는 여성들은 '믿고 맡길 수 있는 보육시설 확충'(33.6%), '유연근무제 도입과 확대'(32.1%), '지속적 능력개발을 위한 경력개발 프로그램 지원'(26.5%)을 정부에 요구했다. 

한편 여가부는 '경력단절여성 등의 경제활동 촉진법'에 따라 3년마다 경력단절 여성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2013년, 2016년에 이은 세번 째 조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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