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 증가...2003년 사스때보다 더 충격
현경연,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 동원해 경기 회복력 소실 방지해야"

[우먼컨슈머= 김은영 기자]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규모가 매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9일 현재 중국내 확진자 규모는 37,000명을 넘어섰으며, 사망자도 800명을 넘어섰다. 한국도 9일 1명이 추가 확진 판명이 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규모가 25명으로 늘어났다.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글로벌 경제의 경기 둔화 우려감이 증가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이하 현경연)은 9일 '중국 제조업의 글로벌 위상 변화' 보고서를 통해 이번 신종코로나 확진자 증가에 따른 글로벌 파급효과를 분석하고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제시했다. 

먼저, 중국 '경제의 위상 변화'를 살펴보면, 거시경제, 제조업, 원자재 분야에서 중국의 비중이 크게 상승했음을 알 수 있다. 

현경연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중국의 거시경제 지표는 2003년 SARS 발병 당시 대비 크게 확대되어, 중국 경제가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세계 GDP 중에서 중국 GDP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3년 4.3%였으나, 2019년 16.3%로 큰 폭으로 확대됐고, 중국의 상품교역이 세계 상품교역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03년 5%대에서 2018년 10%대 초반으로 확대되었다.

중국 제조업이 발전하면서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중국 제조업 제품의 점유율도 크게 증가했다. 

자료=현대경제연구원
자료=현대경제연구원

최근 중국내 자동차의 부품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후유증으로 국내 완성차 업체가 조업중단이라는 상황까지 몰리게 된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각국이 수출하는 주요 제조업 수출액 중에서 중국이 수출하는 제조업 수출액 비중은 2003년 SARS 당시 대비 2018년에 3배 정도로 커졌기 때문이다. 그 중 철강제품의 경우 같은 기간 5배나 커졌다. 

원자재 분야에서도 중국의 비중은 큰 폭으로 확대됐다. 

2003~2018년간 글로벌 원유 생산에서 중국 생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유사하지만, 글로벌 원유 소비 중 중국에서 소비하는 비중은 2003년 7.2%에서 2018년 13.5%로 확대되었다.

제조업의 주요 소재인 철강의 생산 측면에서도 세계 철강 생산량 중 중국의 철강 생산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3년 22.9%에서 2018년 51.1%로 확대되었다.

중국의 글로벌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짐에 따라 중국 제조업의 글로벌 부가가치 기여분도 점점 커지고 있는 추세이다. 

전 세계 최종소비 및 투자 부문을 보면 중국에서 창출되는 부가가치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거, 전 세계 최종소비 및 투자 중 중국에서 창출된 부가가치의 기여분이 경공업뿐만 중화학공업에서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경연은 이처럼 글로벌 경제 및 제조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위상이 과거 대비 크게 높아짐에 따라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중국내 확산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 활동 위축 정도는 과거 SARS 당시보다 더 클 것으로 우려하며 대응책을 제시했다. 

현경연 홍준표 연구위원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에 따른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의 국내 전이를 최소화"해야 한다며, "내수 경기 침체 조짐이 보일 경우,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을 동원해 경기 회복력 소실을 방지해야 할 것"이다고 조언했다. 

홍 연구위원은 이를 위해서 정책 당국은 정확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 경제 주체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주력하고, 중국 경제가 급속하게 냉각될 경우를 대비해 시나리오별 대책 및 이에 따르는 리스크 최소화 방안을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또 금융시장 변동 확대 등의 불안 요인이 국내 금융시장 및 실물경제로 전이되는 것을 최소화하고, 국내 소비 심리 악화 및 내수 경기 위축을 막기 위해 다양한 거시적 및 미시적 정책들이 동원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우먼컨슈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