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지급지연율 건수 기준 가장 높아”
청구금액대비 지연율 AIA·한화·DB생명 순으로 높아
“보험사, 시간끌어 보험금 삭감하는 나쁜 관행 청산해야”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금융소비자연맹(상임대표 조연행)은 생명보험사 일부가 보험금 지급에 늑장을 부린다고 주장했다. 특히 고액보험금일수록 지급 시간은 더뎌진다. 

한화생명 (사진= 뉴시스)

금소연은 4일 ‘2019년 상반기 생명보험사의 보험금 지급일수’를 분석한 결과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소비자가 생명보험사에 보험금 청구 시 평균 2.28일 이내 지급되고 있는데, 10건 중 1건은 평균 5.73일이 걸린다는 것이다. 보험금액 기준으로 33.51%가 늑장 지급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소연은 “늦게 지급하는 회사는 한화생명”이라며 “지급지연율은 건수 기준 35.63%(보험금액 기준 49.02%)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였다”고 했다. 

AIA생명(13.37%), KDB생명(10.89%)이 뒤를 이었다. 보험금액 기준으로 보면 AIA생명은 청구금액의 절반을 넘는 50.95%나 늑장지급했다. 한화생명 49.02%, DB생명은 46.99%였다. 

금소연은 “작년 상반기 생보사의 보험금 지급지연율은 건수 기준, 10.02%, 보험금액 기준 33.51%로 나타났다”며 “고액 보험금일수록 늑장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했다. 이어 “늑장 지급 이유는 92.0%가 보험금 지급사유를 조사한다는 이유였고 기타사유 7.97%, 소송 및 분쟁 0.02%, 수사기관 조사도 있다”고 덧붙였다. 

2012년 M보험사 보험에 가입한 김씨(42세, 남)는 교통사고를 당해 척추, 어깨, 손, 손가락 등 후유장해 90%를 진단받아 2억 원이 넘는 장해보험금을 청구했다. 보험사는 환자를 보지도 않은 자사 의료자문의 소견을 이유로 60% 장해라며 청구금액의 약 80%만 지급하겠다며 보험금 지급을 거절하고 있다. 

금소연 배홍 보험국장은 “보험사가 고액 보험금일 수로 늑장을 부리며 보험금 지급을 지연시키는 것은 보험금을 삭감하거나 부지급할 핑계를 찾기 위한 ‘시간벌기’ 수단으로 삼는 나쁜 관행으로 하루빨리 청산해야 할 보험사의 악행이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금융소비자연맹 제공)
(금융소비자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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