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마켓·소셜커머스 마스크 가격 2년 전 보다 2.7배 올라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물품이 없다. 재고가 있더라도 일부 판매자는 일방적으로 주문을 취소하고 가격을 올리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가격비교 사이트에서 캡쳐한 마스크 가격. 저렴하다고 생각되는 7만9천원 보건용마스크도 상세페이지로 들어가면 품절돼있거나 가격이 올라있다. 

(사)소비자시민모임(회장 백대용)은 지난 달 28일~31일 1372소비자상담센터 상담을 분석한 결과, 총 782건이 마스크 구입과 관련한 내용이었다고 3일 전했다. 

28일 9건이던 상담은 29일 75건, 30일 210건, 31일 488건으로 28일 대비 31일 무려 54배 늘었다. 

782건 중 759건(중복)이 ‘인터넷쇼핑몰에서 마스크를 주문했는데 품절 등으로 주문이 취소됐다’는 내용이었다. 마스크 가격이 인상됐다는 내용은 126건, 배송된 마스크 수량이 적거나 다른 상품이 왔다는 내용은 6건이었다. 

가격 인상 상담 126건 중 98건은 상품 품절을 이유로 마스크 주문을 취소 당했는데, 확인하면 동일 제품 가격이 인상돼 버젓이 판매되고 있었다는 상담이었다. 

782건의 구매장소는 소셜커머스(48.2%), 오픈마켓(29.0%), TV홈쇼핑(6.0%), 위생용품 전문쇼핑몰(5.2%) 순이었다. 

소시모는 “지난 달 31일 소셜커머스 및 오픈마켓 등 5개 온라인쇼핑몰에서 판매하는 마스크 가격을 조사한 결과, 성인용 KF94 마스크 1개당 평균 가격은 3,148원, 성인용 KF80 마스크의 평균 가격은 2,663원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2018년 4월 조사 당시와 비교하면 KF94는 2.7배, KF80은 2.4배 오른 셈이다. 또 마스크 1개 당 가격은 최대 2.7배 올랐고 이 마저도 1인당 수량제한을 둬 소비자가 마스크를 구매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예방에 필요한 마스크를 사재기하거나 매점매석하며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상행위는 근절돼야한다”며 정부에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해줄 것을 촉구했다. 

또 온라인 쇼핑몰이 모니터링 강화를 통해 가격을 인상하는 사업자 등을 관리해줄 것을 요구하고 “소비자들은 무분별하게 제품을 사재기 하는 것을 지양하고 손 씻기 등을 철저히 해 개인 공중위생을 강화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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