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31일, “7번째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우한폐렴) 확진자가 30일 저녁 6시30분에 확진됐음에도 (질병관리본부가) 즉시 공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질병관리본부는 7번째 확진자를 확진 판정 15시간 뒤인 이날 오전 9시 29분 경 공개했다.

 

종합대책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하는 박원순 서울시장 (사진= 서울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종합대책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하는 박원순 서울시장 (사진= 서울시)

박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 6층 기획상황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 감염증 종합대책 회의를 주재하고 “감염병을 잡는 특효약은 투명성이고 신속성이라고 늘 강조해왔는데 실시간으로 발표되거나 공유되지 않으면 시민들 불안을 키우게 된다”면서 질병관리본부의 느린 공개 시점을 지적했다. 

중국 우한에서 한국으로 입국한 외국인은 1831명, 이중 1433명은 귀국했고 국내에 398명이 남아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이들 중 80명의 연락처를 확보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은 “대통령께서 국내외국인을 막론하고 전수조사한 지 3일이 지났는데 서울시에는 외국인 명단이 통보되지 않고 있다”면서 질병관리본부에 “(명단을)빨리 넘겨달라”고 요청했다. 

박 시장은 “지금 잠복기가 2일~14일로 예상되기 때문에 2월 초순 감염자가 확산될지, 성공적으로 잡을 수 있을지 분수령이 된다고 생각된다”면서 “재난안전대책본부장인 저는 회의 후 일선 현장으로 나가서 문제를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시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동참없이는 중대한 감염병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시민 여러분들께서는 예방행동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셨으면 좋겠다”면서 “WHO 국제보건기구가 오늘 ‘비상위기’라고 선언했다.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고 우리나라는 중국과 가까운만큼 초기단계 대응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낸 이종구 서울대 교수는 “아시다시피 (신종코로나바이러스는) 백신이 없고 치료제가 없는 질환이다. 중국에서 들어오는 질환이라는 포커스에 맞춰 국내 전파를 차단하는 게 핵심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역학조사관을 늘리는 대책도 좋지만 이들의 안전도 고민해야한다, 의료기관의 협력체계보다는 의료기관이 주체가돼서 일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가짜뉴스에 반응하는 일부 국민들과 마스크 부족현상을 지적하며 “정확한 정보가 유통될 수 있도록 팩트체크를 해서 국민들이 과도한 불안으로 위축되지 않도록 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중국인에 대한 인종차별을 만들 수 있는 조치는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최평균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임상부교수(전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는 “바이러스 폐렴 특성상 2-3주를 보조적 치료로 잘 버티면 환자가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며 “환자가 발생하더라도 병원에서 치료받을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에 과도하게 걱정하실 건 아니다, 서울시가 잘 홍보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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