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최태원 SK 회장이 현지시간 23일,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사회적 가치에 대한 측정을 고도화해 이해관계자 가치를 극대화해 나가자”고 했다. 

최태원 SK회장(왼쪽)이 23일 스위스 다보스 콩그레스센터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공식세션에서 토론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 회장, 로라 차 홍콩증권거래소회장, 코쿠부 후미야 일본 마루베니 회장,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 (사진= SK)
최태원 SK회장(왼쪽)이 23일 스위스 다보스 콩그레스센터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공식세션에서 토론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 회장, 로라 차 홍콩증권거래소회장, 코쿠부 후미야 일본 마루베니 회장 (사진= SK)

글로벌 리더 집합체인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은 스위스 다보스 콩그레스센터에서 개최됐다. 최 회장은 ‘아시아 시대 이해관계자 자본주의(Stakeholder Capitalism in the Asian Century)’를 주제로 열린 세션에 패널로 참석해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는 주주만이 아닌 고객, 종업원, 협력업체, 지역사회, 정부 등 이해관계자의 공익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무제표를 통해 기업의 재무적 성과를 측정하듯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고 이를 통해 사회적 성과를 키워가야한다”며 “객관적이고 신뢰성 있는 측정기법을 확보해야한다”고 했다.

SK는 인센티브 지급을 위해서는 사회적 가치를 제대로 측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자체 측정방법을 개발, 2014년 사회적기업, 2018년 SK관계사를 대상으로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고 있다.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표준화된 측정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은행, 세계 4대 회계법인, 글로벌 기업과 비영리법인 VBA(Value Balancing Alliance)를 구성해 공동 협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 SK는 사회적기업이 창출한 가치를 측정하고 이에 비례해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사회성과인센티브(SPC)를 시행 중이다. 그 결과 인센티브를 받은 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의 증가 속도는 매출액 증가 속도보다 20% 정도 빨랐다. 또 SK는 더블 보텀 라인(Double Bottom Line) 경영을 도입해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함께 추구할 수 있도록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구현하는 등 기업 경영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최 회장은 “SK 구성원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사회적 가치 추구에 공감하고 동참하면서 사회문제 해결의 범위와 크기가 확장되는 긍정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지만 여전히 극복해야 할 난제도 많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가치 측정의 객관성과 신뢰성 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해야 한다”며 더 많은 기업과 이해관계자들의 사회적가치 측정 동참을 당부했다. 

아울러 최 회장은 첨단기술을 활용, 사회적 가치를 제고하는 방법론도 제시했다. 빅데이터, AI 등을 활용해 고객 개개인이 중시하는 사회문제를 세밀히 파악하고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투자자도 투자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정교하게 측정, 평가하는 방식으로 투자활성화를 유도할 수 있어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고 봤다. 

이 제언은 다보스포럼의 주제인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를 구축할 새로운 방법론으로 조명 받았다. 

고노 켄지 NHK 미주 총국장 사회로 진행된 이날 세션은 양극화와 불평등 연구로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 아시아 금융 전문가 로라 차 홍콩증권거래소 회장, 환경문제 개선에 앞장서 온 코쿠부 후미야 마루베니 회장이 참석했다. 

한편 올해 다보스포럼에는 최재원 SK수석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등이 참석해 글로벌 기업인과 네트워킹하며 성장동력원 발굴에 힘썼다. 

노찬규 SK수펙스추구협의회 PR팀장(부사장)은 “SK 노력에 글로벌 공감대를 확인했다”며 “더욱 책임감을 갖고 이해관계자 가치 극대화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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