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방향지시등 준수·안전거리 확보" 당부

[우먼컨슈머= 박문 기자] 설 연휴 기간, 사고심각도는 주간보다 1.8배 높고, 야간운전또한 평소보다 1.5배 많아지면서 눈 피로도가 가중됨에 따라 사고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는 23일 이같이 밝히며 운전자에게 방향지시등 준수와 안전거리 확보 등을 당부했다. 장거리운전 등으로 쌓인 피로도 외에도 설 연휴 동안 숙취·음주운전 사고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운전자 본인 만이 아니라 가족들도 음주에 대한 인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장거리 운전시 아이들이 편하게 누워갈 수 있도록 설치하는 뒷좌석 매트는 아이들이 안전띠를 착용할 수 없어 충돌 사고시 매우 위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제공=현대해상)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제공=현대해상)

이번 연구는 2015~2019년 설 연휴 기간에 발생한 현대해상 사고데이터 11만8800건과 설 연휴에 4시간 이상 운전경험이 있는 300명의 설문조사를 반영했다. 

설 연휴에 치사율이 높은 야간운전 교통량이 평일대비 1.5배 증가하고, 사고피해 규모는 주간보다 1.8배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되었으며, 차량의 강한 불빛이 운전자의 피로도와 사고위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에 따르면 설 연휴 야간시간대(18시~06시)에 발생한  사고는 측면충돌 사고 비중이 높아 사고피해 규모(지급보험금)가 주간보다 1.8배 크고, 특히 새벽 4시~6시에 교통사고 당 사망자 발생률(치사율)이 4.8(명/100건)로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야간 운전시 사고 위험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방향지시등 사용을 준수하고 충분한 안전거리 확보가 필요하나, 연구소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방향지시등 준수율이 57.5%에 그쳤고, 앞차와의 안전거리는 절반만 유지하여 운전자들은 주간 운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현대해상 사고DB를 분석 결과, 설 연휴에 음주운전 사고는 하루 평균 21.1건으로 평일(18.1건)보다 16.6% 높았다. 지난해 윤창호법 영향으로 2018년보다 34%감소했지만 설 당일의 음주운전 사고는 오히려 29.4% 증가했다.

원인은 설 연휴 기간이 숙취운전을 하거나 음복 영향 때문이다. 또 장거리운전 시 아이들이 편하게 누워갈 수 있도록 뒷좌석에 매트를 깔고 운행하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8시간 이상 운행할 경우 3명중 1명이 매트를 설치한 것이다. 매트를 깔면 안전띠를 착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사고발생 시 중상이상 입을 확률은 12배, 치사율은 4.7배 각각 더 높아졌다. 

이수일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박사는 “야간에는 시야 범위가 좁아지고 위험인지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주간에 비해 방향지시등 준수와 안전거리 확보가 더욱 중요하다”면서 “어린이가 뒷좌석에 동승할 경우, 다소 불편해 하더라도 차량 매트가 아닌 어린이용 카시트를 이용하거나 안전벨트를 반드시 착용하여 사고피해를 사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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