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정택 비컨갤러리 대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파란만장한 개인사의 굴절을 극복하고 대통령 당선인이 된 것을 축하한다.

대한민국은 1948년 제헌국회 이후, 60여년 간 근대화와 현대화를 동시에 진행했으며, 분단에 따른 동족간의 유례가 없는 전쟁, 3.15 부정 선거에 따른 4.19로 막을 내린 이승만 정권 12년간의 문민독재, 1년여 만에 5.16에 의해 맥없이 무너져 내린 내각제를 기반으로 한 장면 정권, 이후 18년간의 군사독재하의 급진적인 산업화에 다른 공과 과, 평화로운 정권 교체를 경험치 못하고 궁정쿠데타에 의해 막을 내린 18년 박정희 정권, 같은 해 군부간 유혈 충돌에 의한 12.12, 다음해 민주화의 봄이 피기도 지기 전에 광주 시위를 유혈로 진압하면서 등장한 군사정권, 시민 계급의 성장으로 민주화의 열망에 의해 이루어진 1987년 6월 시민 항쟁의 결과로 얻은 대통령 직선제, 1992년 선거를 통해 최초로 등장한 문민정부, 1997년 김대중, 2002년 노무현등 진보 세력의 10년간 집권, 2007년 보수 민주 정부의 등장, 그리고 2012년 12월 첫 여성 대통령 탄생이라는 면면으로 이어져 왔다.

한국처럼 유교적 전통이 깔려있는 사회에서 여성 대통령의 등장은 우의 민주주의가 동북아 삼국 중 가장 선진적으로 발전했음을 입증하며, 향후 중장기적으로 중국과 일본 사회에 상당한 변화를 몰고 오는 계기가 될 것이다.

박근혜 당선인은 개방적 민주 보수 민족주의자이다. 이번 선거에서 새누리당의 선거 상징으로 사용된 자주색은 가톨릭에서는 순교를 상징한다. 기품있고, 귀족적이면서도 헌신을 의미하는 자주색은 50~60대의 중장년층에게 편안한 느낌을 주어, 민주통합당의 상징색인 튀기만 하는 노란색을 압도하고 있다.

여성 대통령의 등장은 서구 사회에 비해 상대적으로 성평등이 이루어지지 않은 유교적인 국가 질서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십수년 전 부터 여성의 사회, 경제적 지위가 향상됨과 동시에 불경기가 심화되면서 비혼, 미혼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일정한 경제적 독립 수준에 이르지 못한 여성들은 그 반대로 하층민으로 전이하고 있다. 이 번 선거에서는 이런 젊은 여성층은 야당에 많은 지지를 보냈다.

대통령 후보가 여성이라는 측면보다는 그가 속한 정당이 보수표방이었기 때문이다. 남성 중심의 소비 향락 문화 풍토에서 사회적 약자로 전락한 여성들은 남성들의 소비 상품으로 전락하고 있다. 아울러 불경기의 심화에 따라 생활고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우리 사회는 독신, 이혼, 비혼 여성들에게 사회 안전망이 전혀 없는 상태이다. 이들 여성들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 이번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제대로 언급조차 되지 않은 문화예술계에 대한 제대로 된 인식을 바란다.

문화 예술계는 많은 여성 종사자들이 있다. 이들은 박봉과 어려운 근무 여건에서 끼 하나만으로 버티고 있는 경우가 많다. 소수의 문화 재벌, 문화 귀족이 있는 반면, 대다수는 법정 시급에도 못 미치는 급여를 받으면서 일하고 있다. 수요에 비해 과다하게 배출되는 문화예술계 대학의 구조조정이 같이 뒤따라 주어야 한다. 정확한 진단을 통해 여성문화 예술인들이 안정적으로 자신의 영역에서 역량을 발휘해줄 정책 수립을 기대한다.

여성계, 문화 예술계가 여성대통령에게 바라는 일성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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