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김은영 기자] 현대경제연구원은 12일, 2020년 글로벌 정치, 경제, 산업·경영, 기술, 에너지·자원, 사회·문화 부문의 글로벌 10대 트렌드를 선정 발표했다.

10대 트렌드는 정치, 경제, 산업·경영,기술, 에너지·자원, 사회·문화 등 6개 분야에서 선정했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정치 분야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과 조커이즘의 확산 ▲경제분야에서는 부채 산사태, 식어가는 달러, 글로벌 가치사슬의 재편, 중국의 물가 공포의 서막 ▲산업·경영 분야에서는 초연결’을 위한 T·I·P ▲기술 분야에서는 양자 혁명▲에너지·자원 분야에서는 피할 수 없는 변화, 에너지 전환 ▲사회·문화에서는 탈플라스틱 시대를 각각 글로벌 트렌드로 선정했다.

자료=현대경제연구원

▲ 정치 분야의 글로벌 10대 트렌드

정치분야 첫 번째 주제는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The Tension of Hormuz Strait) 을 들었다. 

미국의 이란핵합의(JCPOA) 탈퇴 이후 발생한 미국-이란 간 마찰이 최근 군사력 충돌로 심화되면서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었지만, 소강상태로 전환되었다.

그러나 미국의 對이란 추가 경제 제재, 이란 내 반미 감정 고조 등으로 양국 간 지정학적 갈등의 장기화 우려는 완전히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양국 간의 갈등 지속은 불안심리를 자극해 2020년 세계 경제 회복 기대감을 약화시키는 돌발 악재가 될 수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정 민 연구위원은 이번에 군사력 충돌이 발생한 지역은 중동 산유국의 원유 수송 경로가 집중된 만큼 호르무즈 해협 긴장감 지속으로 국제유가 급등 및 변동성은 확대는 불가피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자료=현대경제연구원

정치분야의 추가적인 주제로는 조커이즘의 확산(Diffusion of Jokerism) 이다. 

조커이즘은 2019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불평등에 반발한 ‘불평등 시위’가 발생했고, 이를 반영하듯 사회 불평등이 투영된 영화 ‘조커’(Joker)에서 유래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도 전 세계적으로 불평등에 대항해 ‘조커 페이스’로 시위에 참여하는 ‘조커이즘(Jokerism)’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했다.

‘불평등 시위’의 원인은 경제적 불평등과 정치적 불평등, 부정부패를 들 수 있다.

‘2018 세계불평등보고’에 따르면, 2016년 기준 불평등이 가장 낮은 유럽은 상위 10%가 국민소득의 37%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중동은 국민소득의 61%를 상위 10%가 차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정치적 권리와 시민의 자유가 억압될 경우 ‘불평등 시위’가 촉발될 여지가 있으며, ‘2018년 부패인식지수’(CPI) 조사에 따르면 총 180개 국가 중 ‘더 많이 부패하다고 인식됨’(0~49점)에 해당되는 국가가 123개 국가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경제연구원 이용화 연구위원은 전 세계적인 ‘불평등 시위’ 현상에 있어 한국도 예외가 아닌 만큼, 불평등 해소, 사회안전망 강화 등의 정책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자료=현대경제연구원

▲경제 분야 글로벌 10대 트렌드 

경제분야 첫 번째 주제로는 부채 산사태(Debt Landslide)를 꼽으며, 향후 금융 위기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

산처럼 쌓여가고 있는 글로벌 부채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한 세계 경제가 산사태와 같은 큰 위기를 겪을 수 있는 시점이 임박하고 있어 이런 상황에서 부채가 계속 누적되고 있는 점은 세계 경제에 금융위기 및 외환위기까지 연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미 임계치를 넘어선 전세계적인 기업부채는 기업 수익성 악화, 부채 상환 부담 가중, 디폴트 증가, 금융기관 부실화 등의 경로를 통해 금융리스크 발생을 야기할 ‘트리거(trigger‧방아쇠)’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자료=현대경제연구원

경제분야 두번째 주제로 식어가는 달러 (Dropping of Greenback’s Gauge)를 제시했다.

2019년에 나타났던 달러화 강세 흐름이 2020년 들어 약세 요건이 조성되면서 향후 달러화가 강세에서 약세로 전환될 전망했다.

약세를 전망한 배경에는 G2 무역분쟁의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되고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재부상한다는 점과 미국과 非미국 간의 경기 모멘텀 및 금리 격차가 줄어들면서 2020년 외환시장에서 달러 강세보다 약세 유인이 더 클 것으로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미국의 재정 및 경상수지 적자는 확대될 가능성이 커 미국 경제 신뢰도 문제로 달러화 약세의 구조적 여건도 조성되고 있다고 내다봤다.

자료=현대경제연구원

글로벌 가치사슬의 재편 (New Face of GVC)도 경제 분야의 글로벌 트렌드로 제시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전 세계 교역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글로벌 가치사슬(GVC)의 재편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저임금을 바탕으로 전 세계 주요 생산기지 역할을 담당한 중국이 산업고도화와 함께 부품 자체 조달을 늘리면서 기존의 글로벌 가치사슬이 약화되고 있다.

향후 국제교역에서 지역주의 추세가 심화되면서 역내 생산 분업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아시아에서는 아세안이 기존 중국이 담당한 저임금 생산기지의 역할을 빠르게 대체할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대응과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는 점을 제안했다.

자료=현대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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