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누가봐도 물때, 물 곰팡이로 보여 말했더니, 헛개수라서 곰팡이가 잘 생긴다고 변명하고 사과도 안하시네요"

소비자 A씨는 최근 식당에서 지인들과 모임을 가진 후 황당한 일을 겪었다. 해당 식당에서 제공한 물통에 곰팡이가 피어있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식당에서 제공하는 물통에 곰팡이로 추정되는 이물이 보인다. (A씨 제공)

A씨는 이를 식당 직원에게 알렸다. 그러나 묵묵부답이었다. 계산할 때까지도 식당 직원들은 사과 한 마디 없었다. 

A씨는 본사에 컴플레인을 걸 생각으로 본사를 검색했지만 나오지 않았다. 본점이라 칭해지는 곳에 전화를 했지만 "본사가 아니고 대표번호도 없다"는 말만 돌아왔다고 한다. 결국 해당 식당에 전화를 걸었는데 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전화받은 직원에게 점장(관리자)을 바꿔달라고 했더니 그 직원이 목소리를 깔고 관리자인척 응대를 한 것이다. 

A씨는 "제가 아까 그분(첫 전화를 받은 사람)아니냐고 했더니 '휴'라고 한숨을 쉬며 점장을 바꿔줬다. 물통 곰팡이에 대한 얘기도 하고 직원이 다른 사람인척 거짓말을 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점장이 직원 대처에 대한 사과만 했다. 물통에 번진 곰팡이를 다시 말하니 '헛개수라 곰팡이가 잘 생긴다'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누가 봐도 물곰팡이같다. 세척을 잘 안해서 생긴 것 같은데 헛개수 때문이라니 웃음이 난다"면서 "사과만 했어도 넘어가려고 했는데 거짓말로 응대해 화가 난다"고 덧붙였다. 

식약처는 소비자들도 이물 등을 신고할 수 있는 사이트를 운영 중이다. 이에 A씨에게 방법을 안내했다.

본보 기자는 실제로 어떻게 신고를 할 수 있는지 확인했다. 생각보다 민원접수가 어려웠다. 관련 품목을 찾고, 업체명 등을 검색해 기입해야했는데 소비자가 언급한 지점이 검색되지 않았다. 엉뚱한 업체가 뜨거나 대기 시간이 길었다. 안드로이드폰, 아이폰 모두 마찬가지였다. 

식약처 관계자는 앱, 사이트 신고 방법이 어렵다는 지적에 대해 "세부적인 부분을 입력하는 것이 어렵다면 1399로 전화해 접수하는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상담원과 통화 후 안내받은 메일, 메시지 등에 첨부자료(사진 등)을 전달할 방법이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접수된 민원은 조사관이 업체를 방문해 확인한 후 소비자에게 결과를 알린다고 했다. 

A씨는 1399에 전화해 이물 민원을 접수했으며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우먼컨슈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