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XO연구소 국내 주요 3대 그룹 총수 주식재산 변동 분석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이건희 회장과 정몽구 회장의 주식재산이 9년새 크게 변동되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2011년 주식재산 1,2위를 다투던 두 회장 중 2020년 초 현재, 이건희 회장은 웃었고, 정몽구 회장은 울었다. 1000억 원 차이도 않나던 주식재산이 올 1월 2일 기준, 10조 원 넘게 차이가 난 것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정몽구 현대차 회장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은 9일 ‘국내 주요 4대 그룹 회장의 2011년~2020년 사이 주식재산 변동 추이 분석’했다.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 현대차 정몽구 회장, SK 최태원 회장의 보통주 기준 주식 지분가치를 파악했다. 다만 2018년 작고한 LG그룹 구본무 회장은 이번 조사에서 제외했다. 

조사 결과 2011년 8월 17일 기준, 이건희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7조 5795억 원, 정몽구 회장은 7조 5139억 원으로 1% 차이도 안날 정도로 비슷했다. 

이건희, 정몽구, 최태원 회장이 보유한 주요 주식종목 지분가치 변동 현황 (한국CXO연구소 제공)

올해 연초(1월 2일), 상황은 달라졌다. 
이건희·정몽구 두 회장의 주식가치가 100대 22.2로 4배 넘게 벌어진 것이다. 9년 전 7조 원대 수준 주식재산을 보유했던 이건희 회장은 10조 원 넘게 재산이 불었다. 반면 정 회장은 3조 원대로 추락해 4조 원에 가까운 주식평가액이 증발해버렸다. 

이건희 회장의 주식재산은 2011년 7조 5000억 원대, 2012년 10조 6518억 원으로 10조 원대를 찍었다. 2015년 초에는 17조 8893억 원까지 불었다. 그러다 2016년 6월 11조 9484억 원으로 내리막길을 걷다가 2018년 연초 22조 261억 원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올해 1월 2일 기준, 이 회장의 주식재산은 17조 3800억 원으로 2019년 초 13조 5596억 원보다 28.2% 상승했다. 

반면 정몽구 회장은 2011년 8월에만 해도 이건희 회장의 주식부자 타이틀을 뺏을 유일한 대항마로 부상했지만 2012년 초 6조 8893억 원으로 주식재산이 떨어지더니 2015년 5조 3428억 원, 2016년 6월 말 4조 원대로 내려갔다. 2019년 초 3조 5627억 원, 올해 초 주식평가액은 작년 연초 대비 8.4%(3조 8629억 원)으로 올랐지만 3조원 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건희 회장 주식재산을 100으로 봤을 때 정몽구, 최태원 회장의 주식재산 비율 (한국CXO연구소 제공)

정몽구 회장은 SK 최태원 회장에게도 주식부자 2위를 뺏길 가능성이 있다. 1월 2일 기준, 정몽구, 최태원 회장의 주식재산 비율은 100대 86.7까지 좁혀졌기 때문이다. 지난 2011년만 해도 최 회장의 주식재산은 정몽구 회장의 40% 수준에 불과했었다.

이건희, 정몽구 회장의 주식재산이 9년새 달라진 이유에 대해 CXO연구소는 ‘두 회장이 보유한 핵심 주식종목에 대한 지분가치가 극과 극을 달렸기 때문’으로 봤다. 이 회장의 핵심 주식종목은 삼성전자, 정 회장은 현대차다. 

이건희 회장이 삼성전자로부터 보유한 주식재산은 2011년 3조 7491억 원→2013년 7조 6128억 원→2018년 12조 7179억 원→2020년 13조 7599억 원으로 상승했다. 삼성전자의 주식가치가 크게 높아지면서 주식가치도 뛰어올랐다. 

현대차 주식을 다수 보유한 정몽구 회장의 지분가치는 2011년 2조 2849억 원→2014년 2조 8604억 원으로 증가하다 2015년 1조 9259억 원으로 1조 원대로 하락했다. 작년 1월초 1조 2991억 원, 올 1월 2일도 1조 3447억 원으로 1조 원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 회장은 현대차 외에도 현대모비스 지분가치도 높다. 

현대모비스 주식가치는 2011년 2조 2879억 원 이었다가 작년과 올해 초 각각 1조 2541억 원, 1조 6778억 원으로 확인됐다. 주식가치가 하락하면서 정 회장의 주식가치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최태원 회장이 가진 SK(주) 주식가치는 2011년 3조 1039억 원에서 2013년 3월말에는 1조 8354억 원으로 추락했었다. 2018년 1월초 4조 6597억 원으로 4조 6000억 원대까지 고공 상승하다가 작년과 올해 초 각각 3조 2698억 원, 3조 3477억 원으로 3조 3000억 원대 수준에 머물고 있다. 9년 전과 비교했을 때 최 회장의 주식재산은 제자리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다. 

오일선 소장은 “주주의 지분가치는 주식거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장부상으로만 평가되는 주식평가액에 불과하다”면서도 “향후 본격적으로 상속 등이 이뤄질 경우 상속세 규모 등에서 크게 이슈화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이건희 회장과 정몽구 회장의 주식평가에 대한 엇갈린 희비에 대해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전자 산업은 크게 부흥했으나 자동차 업종은 새로운 동력 추진제가 절실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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