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하이트진로가 필리핀 법인을 설립해 소주 현지화에 나선다. 필리핀 소비자들에게 한국의 ‘소주’을 제대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하이트진로는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 해외법인 하이트진로 필리핀(Hitejinro Philippines)을 설립했다고 6일 밝혔다. 작년 7월 사업허가증을 취득하고 10월 수입인허가를 받아 영업을 시작했다. 지난 달에는 동남아시아 일대에서 인기몰이 중인 해외전용상품 딸기에이슬을 비롯해 참이슬 등 1만3천여상자(1상자=360mℓ 병 30본)를 초도 수출했다. 

필리핀 법인은 2016년 베트남 법인(Hitejinro Vietnam)에 이어 3년 만에 설립됐다. 일본, 미국, 중국, 러시아, 베트남에 이은 6번째 해외 법인이다.

필리핀은 전세계 13위에 달하는 1억여 명의 인구수도 2018년 GDP성장 6.8%를 보이는 등 안정적인 내수시장을 유지하고 있다. 주류시장은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소폭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스피릿(Spritis, 증류주)시장은 연간 6천만 상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하이트진로는 2016년 ‘소주의 세계화’를 선포하고 동남아시아국가를 집중 공략해왔다. 필리핀의 경우 법인설립 이전부터 현지인 거래처를 통한 로컬시장 타깃을 시작으로 브랜드 빌딩을 위한 클럽파티 등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2018년 4월에는 현지맞춤상품 ‘진로 라이트(Jinro Light)’를 소비자들에게 선보였다. 그 결과 2015년 대비 2018년 판매는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최근 3년간 연평균성장률은 27.2%다. 

하이트진로 황정호 해외사업본부 총괄상무는 “필리핀 법인 설립을 통해 시장 맞춤형 전략과 지역 특색에 맞는 프로모션을 이뤄 한국 주류의 위상을 키워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