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올해 여성 일자리, 오너리스크, 노동자 삶의 질 개선 등이 재계 주요 이슈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촉각도 곤두설 것으로 보인다.

6일 기업분석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는 한국경제가 2020년에 주시할 ’5W‘를 키워드로 설명했다. 5W 요약되는 이슈는 △Whales fight(미중 무역전쟁) △Women jobs(여성 일자리) △Weakness Handling(그룹 총수 약점 대응) △Wall Removal(장벽 혁파) △Workers Satisfaction (노동자 삶의 질 개선)이다. 

(한국CXO연구소 제공)
(한국CXO연구소 제공)

Women jobs (여성 일자리 증감)
국내 기업들의 경기 수준을 살펴보려면 ‘여성 일자리’ 증감 여부를 확인하면 된다. 
통상 기업들은 경영 사정이 좋으면 일자리를 늘리고 그렇지 않으면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제조업이 많은 국내 대기업 특성상 상대적으로 여성보다는 젊은 남성을 고용하는 경향이 짙다. 인력 구조조정시 반대로 여성을 먼저 줄이려 한다. 

올해 여성 일자리가 작년보다 10% 늘어난다면 기업 내부 사정이 좋아졌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반대로 일자리가 줄었다면 기업 내부 사정이 안좋아졌거나 기계화, 자동화 등을 도입했다는 해석이 가능해진다.

Weakness Removal (그룹 총수 약점 대응책 고심)
오너리스크가 어느 때보다 높은 해라고 볼 수 있다. 총수의 재판과 송사 등은 기업 경영에 적지않은 걸림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삼성 이재용 부회장의 파기환송심 재판 결과는 올해 가려질 전망이다. 국내외에서 최종 결론이 어떻게 나오는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K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 또한 본격화된다. 관심사는 이혼으로 인한 재산분할 규모다. SK그룹을 지배하는 핵심 지분에 대해 법원이 어느 정도의 재산분할을 인정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효성 조현준·대림 이해욱 회장에 대한 그룹 계열사 부당 지원 또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한진 조원태 회장은 최근 가족 간 불화가 사회에 알려지게 되며 사과문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화해는 했다지만 이들의 불화가 경영권 유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주목된다. 

그룹 총수들의 낮아진 연령 또한 관심사다. 경영 리더십이 완숙하지 못하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그룹 총수들이 경험 부족의 약점을 어떻게 극복할지, 올 한해 재계가 주목할 이슈 중 하나로 꼽힌다. 

Workers Satisfaction (근로자 삶의 질 개선)
임금(Wage)과 노동시간(Watch)에 대한 근로자들의 입장이 두드러진다. 최저임금 및 급여 상승, 52시간제 제도 도입으로 근로자의 삶의 질이 개선됐다고 볼 수 있지만 기업 현장에서는 다양한 시행착오와 문제점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노동시간이 줄면 임금도 전보다 감소해 생활의 질이 낮아질 수 있고 노동시간을 늘린다면 높아진 임금으로 인해 기업들의 비용 증가로 생산적이 저하될 수 있다. 결국 직원 채용에 인색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경영진이 기계화, 자동화 등으로 인력 감축을 강행할 경우 근로자는 노조로 기업가를 견제하는 등 이해관계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기업 현장에서 일과 가정의 양립이라는 ‘워라밸(Work-life Balance)’ 문화를 정착화 하는 방향으로 무게중심이 이동되는 흐름은 거부할 수 없다. 다만 문화로 안착되기까지 기업가와 근로자 간 이해관계 충돌을 어느 정도 최소활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Wall Removal (장벽 혁파)
기술(技術), 규제(規制), 경계(境界)의 장벽을 혁파하는 것도 재계의 주요 이슈 중 하나다. 

작년 한·일 경제전쟁은 국내 기업이 독자 기술을 개발해야한다는 깨달음을 줬다. 독자적인 기술 개발을 하지 않을 경우 다른 나라에서 기술을 무기로 국내 주요 산업에 큰 혼란이 야기될 수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기 때문이다. 물론 기술 개발이 단기간에 이뤄지지는 않지만 ‘가야할 길’이라는 점은 확실해졌다. 

올해는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와 인력을 투입해 독자기술 구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규제 장벽을 넘어야할 지도 과제다. 세계 각국은 이미 4차 산업혁명 주도권 선점을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각종 규제에 발목 잡혀 새로운 먹거리 시장 창출에 난항을 겪고 있다. 규제 장벽은 기업과 정치권, 국민의 공감대로 풀어야할 숙제가 됐다. 산업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전통적인 업종 간 경계의 장벽을 어떻게 허물지도 올해 변화의 포인트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 IT, 자동차와 전자, 유통과 AI 등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이(異)업종 간 융합을 누가 먼저 주도하느냐도 관심이다. 

Whales fight (美中 무역전쟁)
국내 기업이 민감해할 이슈 중 하나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이 어떻게 펼쳐질지에 대한 여부다. 
두 나라의 무역전쟁 향방에 따라 우리나라 경제가 호황이 될 수도, 직격탄을 맞을 수도 있다. 
조만간 1차 무역협정이 합의될 예정으로 최악의 국면은 피한 상태지만 1차 협정은 휴화산 상태일 뿐이다. 두 나라의 무역 계산법이 어떻게 바뀔지는 알 수 없다.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두 나라의 시장 어느 쪽도 쉽게 포기할 수 없다. 이유는 국내 대기업의 해외계열사가 중국과 미국에 다수 집중돼있기 때문이다.

작년 기준 중국 398곳(15.4%), 미국 346곳(13.4%) 등 국내 10대 그룹의 해외계열사 2580곳 중 중국과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높다. 미국, 중국에 위치한 그룹 해외계열사는 일본 89곳(3.4%)보다 4배 이상 많다. 우리나라는 미국과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무역분쟁 전개에 따라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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