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98곳 5% 이상 지분 보유...지분가치 118조 원에 달해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국민연금이 5%이상 지분을 보유한 국내 상장사 298곳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전자 지분 가치는 2016년 19조 원에서 올해 35조로 3년새 80% 넘게 상승했다. 

(한국CXO연구소 제공)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은 올해 말 기준, 금융감독원 자료를 참고해 조사를 진행했다. 주식평가액은 국민연금 보유 주식수에 27일 보통주 종가를 곱해 산정했다. 

국민연금이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국내 상장사의 주식평가액은 118조 8천 382억 원에 달했다. 이중 29.8%는 삼성전자 지분이었다. 

국민연금이 2016년 7월말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 가치는 19조 3541억 원에서 3년 사이에 82.8% 올른 35조 원으로 훌쩍 뛰었다.

이어 SK하이닉스는 3년 전 1조 9557억 원에서 올해 말 6조 9934억 원으로 상승했다. 네이버(3조 3576억 원), 현대모비스(2조 7634억 원), 현대차(2조 5879억 원), 포스코(2조 4380억 원), LG화학(2조 1504억 원), SK텔레콤(2조 1049억 원) 순이었다. 

기업을 포함해 올해 조사에서 국민연금 주식가치가 1조 원이 넘는 곳은 모두 25곳으로, 3년 전보다 7곳 많아졌다. 

298곳 중 국민연금이 최대주주인 곳은 포스코, 네이버, KT&G 등 9곳으로 확인됐다. 국민연금이 2대주주인 곳은 235곳으로 다수였다. 삼성전자도 포함됐다. 단일주주로만 봤을 때 국민연금이 가진 지분(10% 이상)이 가장 많았지만 특수관계자를 포함했을 때 이건희 회장 다음으로 국민연금이 높았다. 

298곳 중 국민연금과 지분율 격차가 15% 미만이 되는 기업은 36곳에 불과했다. 

호텔신라와의 최대주주 지분율 격차는 최대주주와 국민연금 간 4.4% 뿐이였다. 삼성SDI(지분율 격차 8.7%), 삼성화재(9.7%), 삼성엔지니어링(10.6%), 삼성전자(10.7%), 삼성중공업(12.9%) 등도 10% 내외 지분율 격차를 보였다. 

오일선 소장은 “이들 기업은 국민연금의 입김을 쉽게 무시할 수 없지만 최대주주와 국민연금의 지분율 격차가 적다고 모두 위험해지는 것은 아니다”며 “상장사 최대주주 지분율이 30% 미만인 곳은 오히려 경영권과 관련한 외부 공격을 받을 시 국민연금이 보호막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오 소장은 “삼성전자처럼 주식 가치가 1조 원이 넘는 슈퍼 기업들은 가치가 크게 오르더라도 국민연금이 시세 차익을 얻기 위해 지분을 처분하고 빠져 나가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국민연금 역시 투자자로서 이익을 극대화해야 하기 때문에 지분 가치와 배당을 더 높여야 한다는 주장을 거세게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국CXO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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