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하면 국내 배달앱시장 98% 장악...“수수료 인상 우려”

[우먼컨슈머= 김성훈 기자] 소상공인연합회가 국내 배달 앱 시장 1위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을 업계 2위 ‘요기요’와 3위 ‘배달통’을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가 인수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소상공인연합회가 2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배달의민족’과 독일 기업 ‘딜리버리히어로’의 기업결합에 대해 공정위가 엄정한 심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진= 소상공인연합회 제공)
소상공인연합회가 2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배달의민족’과 독일 기업 ‘딜리버리히어로’의 기업결합에 대해 공정위가 엄정한 심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진= 소상공인연합회 제공)

소상공인연합회는 2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우아한형제들과 딜리버리히어로의 합병이 소상공인들의 경제적 이익을 침해할뿐 아니라 소비자의 선택을 저해할 것"이라며 공정위가 기업결합심사를 엄정히 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13일 독일 배달 서비스 회사 딜리버리히어로에 ‘배민’을 매각한다고 밝혔다. 우아한형제들 외부 투자자 지분 87%와 창업자 김봉진 대표, 경영진 지분 13% 등 주식 100%를 독일의 딜리버리히어로에 매각하는 형태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독점논란이 일어나고 있어 공정위의 심사 결과가 주목된다.

국내 배달 서비스 시장은 배민(시장점유율 56%)과 딜리버리히어로의 요기요(34%)·배달통(10%)이 사실상 장악한 독과점구조다.

소상공인연합회는 "국내 배달앱 1위 업체인 ‘배달의 민족’과 2, 3위인 ‘요기요’, ‘배달통’ 사용자가 1110만명으로, 국내 배달앱 사용자의 98.7%에 달한다"며 이번 인수합병을 반대하고 나섰다.

최승재 연합회장은 "공정위는 소상공인의 우려를 감안해 엄정하게 심사해야 한다"며 "시장 지배력 남용, 일방적 거래 조건 가능성, 소상공인 후생 등을 충분히 반영해 심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잘못하다간 소상공인 목줄을 독일기업이 쥐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특정 시장의 전무후무한 독점 소식에 배달앱을 통해 영업을 하는 소상공인들은 수수료와 광고료 인상이 현실화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연합회는 공정위가 △배달서비스 이용 소비자인 소상공인들의 후생과 가맹점들에 대한 독점적 지위 강화 △시장지배력 남용 우려 △수수료 등 거래조건을 일방적으로 결정하게 될 가능성 △각종 불공정행위의 위험 등을 심사 과정에서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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