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회장 흑역사 끝났다...정상적인 바톤 터치 스타트

[우먼컨슈머= 임명재 기자] 정권이 교체되면 CEO가 바뀌고 전임 회장은 사법처리되는 KT CEO 흑역사가 마침표를 찍었다. 정치권 줄을 타고 내려오는 낙하산 CEO도 옛이야기가 됐다.

구현모 차기 CEO
구현모 차기 CEO

KT가 자신의 의지와 선택으로 CEO를 선정하는 정상적인 기업으로 자리잡기 시작한 것이다.

KT 차기회장 후보 심사에 오른 37명 중에서 두 차례 심사와 심층면접 끝에 사내 출신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을 이사회 전원합의로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확정했다.

구 회장 후보는 1964년생으로 서울대 산업공학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과학 석사∙박사를 졸업했다. 1987년 공채로 입사해 수장 자리에 오른 정통 KT 맨이다.

KT 이사회는 회장후보심사위원회로부터 회장후보자 결정(안)을 보고받은 후 차기 CEO 후보로 구 씨를 정기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결의했다고 27일 밝혔다.

김종구 KT 이사회 의장은 "구 후보는 ICT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통찰력을 갖췄으며, 4차 산업혁명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민첩한 대응이 가능하고, 확실한 비전과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해 KT의 기업가치를 성장시킬 최적의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KT 이사회는 회장후보 선정과정에서 고객, 주주, KT 그룹 구성원들로부터 청취한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후보자에게 다음 사항을 대표이사 경영계약에 반영할 것을 제안했고 최종후보자는 이를 수용했다.

우선 `회장`이라는 직급이 국민기업인 KT에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있어 `대표이사 회장` 제도를 `대표이사 사장` 제도로 변경하고 급여 등의 처우도 이사회가 정하는 수준으로 낮춘다.

또 CEO 임기 중 법령이나 정관을 위반한 중대한 과실 또는 부정행위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이사회의 사임 요청을 받아들인다.

KT 이사회는 이러한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정관 개정 등의 후속조치를 추진하기로 했다.

KT 이사회는 지배구조위원회를 통해 구성한 총 37명의 사내·외 회장후보자군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심사하여, 12월 12일 9명의 회장후보 심사대상자들을 선정했다. 이어 12월 26일 회장후보심사위원회에서 후보자들에 대한 심층 면접을 진행했다.

김 의장은 "KT에 애정을 갖고 회장 후보자로 적극 참여해주신 분들과 관심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KT 이사회는 회장 선임 과정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했다"고 밝혔다.

한편 구 후보는 2020년 3월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KT CEO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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