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월 위조상품글 12만여 건 중지...9,382억 원 피해 예방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경력단절여성이 위조상품 판매글을 모니터링해 소비자 피해 예방에 큰 힘이 됐다. 

이들은 4월~11월까지 위조상품 게시글 총 121,536건을 적발했다. 결과적으로 9,382억 원 상당의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 

대학졸업 후 13년간 L패션에서 근무하던 송주현(가칭)씨는, 육아 문제로 회사를 관둔 후 지난 3월 특허청에서 온라인 위조상품 재택 모니터링단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지원, 합격했다. 

송 씨는 아이들이 학교 간 사이, 인터넷, SNS 등에 접속해 위조상품 단속을 시작한다. “~st”, “~레플리카”처럼 간단한 키워드로 명품가방, 의류, 신발, 시계 등 위조상품을 찾아낸다.  

(사진= 특허청 제공)
인스타그램에서 위조판매상품이 판매되는 모습 (사진= 특허청 제공)

특허청은 ‘온라인 위조상품 재택 모니터링단’이 8개월간 소비자 피해예방 효과를 거뒀다고 26일 전했다. 

20~50대 경력단절여성 105명으로 구성된 모니터링단은 온라인 오픈마켓, 포털, SNS 등에서 위조상품 게시물을 단속하고 있다. 이들이 수집한 정보는 관리인력(5명)이 유효성 검증 후 온라인 사업자 및 상표 권리자에게 판매중지를 요청한다. 

적발된 게시물은 가방이 31%, 의류 25%, 신발 19% 순이다. 상표는 구찌 14%, 루이비통, 샤넬이 각각 10%로 오프라인에서 많이 적발되는 상표와 거의 일치했다. 

플랫폼은 SNS 채널에서 전체의 46%, 오픈마켓에서 30%, 포털에서 24%가 적발됐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 채널을 통한 위조상품 유통이 활발해지는 추세다. 

특허청은 내년에도 재택 모니터링단을 지속적으로 운영하는 한편 △휴일 모니터링 실시 △건강·안전 위해품목 기획단속 △판매중지 요청 결과 검수 강화 △특별사법경찰 수사 연계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특허청 목성호 산업재산보호협력국장은 “온라인 사업자들의 자체적인 시정 분위기 확산과 지식재산 보호인식 강화를 위해 지식재산 존중문화 캠페인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특허청 산업재산조사과 관계자는 본보 기자에게 “모니터링단은 1일 4시간, 한 달 20일 근무를 하고 있으며 1년 단기 계약직으로 4대보험 가입이 된다”면서 “정부에서 진행하는 일자리 사업으로 다른 일자리를 찾기 전 징검다리 역할로 보면 된다, 내년에도 비슷한 규모로 채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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