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박우선 기자] 성인남녀 10명 중 6명은 올해 기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현금 기부는 줄었지만 적립금과 포인트를 활용한 알뜰 기부가 늘었다는 점이 특징이다. 알바콜은 회원 868명을 대상으로 '2019년 기부 경험’을 조사했다.
올 한해 기부 경험이 있다고 밝힌 응답자는 전체의 60.0%에 달했다. 42.1%는 정기적으로, 57.9%는 비정기적으로 기부를 했다. 교차분석결과 △’20대’(50.0%)보다 △’30대’(67.0%) △’40대’(64.9%)에게서 기부 경험이 높았고, △’학생’(51.1%)보다는 △’자영업자’(66.7%) 및 △’직장인’(67.0%)에게서 높게 나타났다.
다만 기부 비율은 해마다 줄었다. 지난해(1천115명 참여) 같은 설문에서 기부 비율은 67.9%로 올해 7.9%P 감소했다. 2017년은 기부와 봉사활동 경험이 더해져 무려 94.5%에 달했던 바 있다.
한편, 기부 종류도 다양했다.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기부는 △’적립금,포인트 기부’로 16.0% 득표하며 1위에 올랐다. 특히 직장인(15.8%)과 학생(17.3%)에게서 많은 선택을 받았다.
2위에는 △’헌혈’(12.1%)이 꼽혔다. 동시에 非현금성 기부항목 1위에 오르기도 한 헌혈은 △’20代’(17.6%)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3위에는 △‘국내아동 후원’(11.6%)이 올랐다. 결연, 빈곤가정, 저소득층 아동 등을 위한 기부로 지난해 헌혈과 함께 공동 1위(각 13.0%)에 꼽혔던 바 있다.
이어 △’종교적 기부’(헌금/ 10.4%) △’해외아동 후원’(10.3%) △’연말연시 사랑의 우체통’(온도 탑/7.7%) △’후원단체를 통한 헌 옷, 도서 등 물품 기부’(7.6%) △’크라우드 펀딩을 통한 기부 참여’(5.0%) △’각종 관공서 등에 비치된 기부함, 저금통 모금’(3.9%) △’재능 기부’(3.3%) △’구호물품 기부’(3.1%) △’정치후원금’(2.4%) 순으로 집계됐다.
전체 기부의 49.6%는 현금성 기부였다. 작년 현금기부 비율은 55.1%로 올해는 5.5%P 줄었다.
이맘때면 거리에 등장하는 ‘연말연시 사랑의 우체통’에 성금을 낸 경우도 지난해 8.2%로 올해 소폭 줄었다. 반면 적립금 기부 비율은 지난해 12.0%에서 올해 4.0%P 늘었다. 이렇듯 전체 기부 비율 및 현금성 기부 비율은 전년보다 줄은 반면 쓰지 않으면 사라지는 적립금 및 포인트를 활용한 알뜰 기부가 늘었다. 또 크라우드 펀딩은 올해 신설된 항목으로 전체 8위에 오르며 선방했다. 기부문화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흐르는 양상을 보여준다.
기부의 배경에는 △'수혜자들에게 온정을 전하고 싶어서'(28.8%)가 1위로 나타났다. 이어 △'기부 과정에서 얻는 행복이 크므로'(24.9%) △'좋은 일 했다는 기분을 얻고 싶어서’(14.9%) △‘경제적으로 감당되는 범위이므로’(14.3%) 등의 이유가 두 자릿수 득표하며 높은 선택을 받았다. 이 외에도 △‘(집안 교육 또는 문화, 가치관의 영향으로)자연스러운 행동’(9.5%) △‘소득공제에 유리한 부분이 있어서’(3.3%) 그리고 △‘번 돈에 대한 일부 사회환원은 도리라고 여김’(2.8%) 등으로 다양했다.
기부활동 공개여부는 △비공개 기부(46.0%)를 선호한 비율이 △공개기부(17.2%) 선호자보다 2배 이상 많았다. 끝으로, 기부 경험이 없는 참여자 중 46.7%는 경제적 여유가 생기면 기부를 시작할 것이라 밝혔다.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는 “힘든 한 해를 보냈음에도 많은 사람이 크고 작은 기부를 이어왔다는 점에서 온정이 느껴진다”면서, “현금 외 다양한 기부 형태가 확인된 만큼, 지금이라도 연말에 따뜻한 온정을 보태보는 것은 어떨까”라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