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업종불문하고 여성직원 가장 많아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IT업계에 여성이 설 자리가 없다는 말은 옛말이 된 걸까. 주요 국내 IT 및 통신업체 30곳 중 작년 대비 올해 여성 직원 고용에 가장 앞장선 기업은 엔씨소프트(대표이사 김택진)로 나타났다. 이 회사 여성직원은 500명대에서 1년 새 1100명대를 넘어설 정도로 급증했다. 

업종에 관계없이 국내 업체 중 여성인력을 가장 많이 고용한 회사는 삼성전자로 나타났다. 본보(우먼컨슈머)가 3분기 보고서를 기준으로 국내 주요 IT 업종 30곳의 작년 대비 올해 여성직원 고용 변동 현황 조사에서 이같이 확인됐다. 

조사 결과, IT 회사 30곳의 작년 여성직원 수는 7만 9219명에서 올해는 1259명 감소한 7만 7960명으로 파악됐다. 다만 IT업계에 종사하는 여성 인력은 금융, 섬유패션, 제약, 식품업계보다 많은 편이다. IT 분야에서 여성 인력을 채용할 여력이 크고 전문인력이 많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30곳 중 18곳은 전년대비 여성직원이 늘었다. 작년 3분기 기준 올해 같은 기간 여성직원 수와 증가율 모두 최고 수준인 곳은 엔씨소프트였다.  지난해 596명이던 여성인력이 올해는 1168명으로 1년 새 572명 늘었다. 비율로 따지면 96%나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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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는 작년 3분기 기준, 올해 동기간 매출 영업이익 모두 소폭 줄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 인력을 다수 채용한 것은 기업의 성장 잠재력이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성직원들이 회사에 어떤 성장을 가져올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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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여성인력을 많이 채용한 업체는 ‘SK하이닉스(대표이사 이석희)’였다. 작년 9800명에서 올해는 1만 272명으로 늘었다. 내년도 반도체 경기 반등을 기대해서일까. SK하이닉스가 전문 분야에서 여성 인재를 공격적으로 영입하는 까닭이 궁금하다. 

CJ ENM(대표이사 허민회)은 195명, 삼성전자(대표이사 김기남) 191명, 롯데정보통신(대표이사 마용득) 179명, SK텔레콤(대표이사 박정호) 170명, 대덕전자(대표이사 장홍은) 125명 등 1년 새 여성인력을 각각 100~200여명  늘렸다. 올 3분기 직원 수는 각각 CJ ENM(1991명), 삼성전자(2만 7559명), 롯데정보통신(765명), SK텔레콤(985명), 대덕전자(298명) 등으로 파악됐다. 

반면 IT업체 중 여성 인력이 2000명 넘게 격감한 곳도 있다. 
‘LG디스플레이(대표이사 한상범)’는 작년 7960명에서 올해 5677명으로 1년 새 2283명의 여성직원 수가 감소했다. IT 업체 중에서는 큰 폭으로 줄었다. 이 회사는 중국업체의 공세로 판매가 급감, 최근 CEO를 교체하고 명퇴신청을 받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CJ CGV(대표이사 최병환) 265명↓, LG이노텍(대표이사 정철동) 258명↓, LG전자(대표이사 정도현) 221명↓ 세 회사도 200명 넘게 여성 직원 수가 감소했다. 올해 여성 인력은 각각 CJ CGV 3725명, LG이노텍 2246명, LG전자 5379명이다.

여성 직원 증가율을 보면 엔씨소프트에 이어 대덕전자가 72.3%로 높았다. 대덕전자의 여성 직원은 작년 173명에서 올해 298명으로 증가했다. 실리콘웍스(대표이사 손보익) 또한 작년 119명에서 올해 177명으로 여성 인력이 58명 증가했다. 롯데정보통신과 SK텔레콤도 각각 30.5%, 20.9%  증가했다.  

조사 대상 30개 IT업체 중 올해 3분기 기준, 여성 직원 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곳은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는 IT업계를 넘어 단일기업으로 봤을 때도 전 업종에서 여성 인력이 가장 많다. 

여성 인력 비중은 30개 IT업체 평균 35.3%였다. 삼성전자(27,559명)에 이어 SK하이닉스(10,272명), LG디스플레이(5677명), LG전자(5379명), KT(4109명), CJ CGV(3725명), 삼성SDS(2964명), 삼성전기(2802명), LG이노텍, LG유플러스(2022명) 순으로 여성 인력이 많았다. 

(우먼컨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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