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2019 성별균형 포용성장 파트너십’  성과보고·토론회 개최

[우먼컨슈머= 박우선 기자] 여성 임원 확대 장애요인 중 하나는 단연 유리천장이다. 금융업계에 유리천장이 존재하는지에 대해 총 330명의 부장급 남성은 31.5%, 여성은 73.5%가 ‘그렇다’고 한 점이 눈에 띈다. 

이 같은 결과는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원장 나윤경)이 12일 서울 중구에 소재한 페럼타워에서 진행한 ‘성별균형 포용성장 파트너십’ 성과보고와 기업 내 성별 다양성 제고 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에서 나왔다. 

(왼쪽부터) 김영미 연세대 교수(좌장), 이준엽 한국피앤지 부사장, 이기영 SC제일은행 리테일 운영지원부 상무, 김형석 기업지배구조원 정책연구 부본부장, 이진 금융감독원 금융그룹감독실 팀장이 함께 ‘기업 내 성별 다양성 제고’ 방안을 주제로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제공)
(왼쪽부터) 김영미 연세대 교수(좌장), 이준엽 한국피앤지 부사장, 이기영 SC제일은행 리테일 운영지원부 상무, 김형석 기업지배구조원 정책연구 부본부장, 이진 금융감독원 금융그룹감독실 팀장이 함께 ‘기업 내 성별 다양성 제고’ 방안을 주제로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제공)

행사는 1, 2부로 나눠 진행됐다. 1부는 성별균형 포용성장 자율협약을 체결한 63개 기업의 성과와 인사·조직 문화, 자문·상담 지원 결과와 함께 여성 임원 확대 개선방안에 대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자율협약에 참여한 기업 중 우수사례를 발표한 3곳은 SC제일은행과 한국피앤지, 롯데그룹이다. 

SC제일은행은 ‘여성인재 육성을 통한 리더십 파이프라인 구축’을, 한국피앤지는 ‘성평등한 조직문화 조성을 위한 남성의 역할’을, 롯데그룹은 ‘남성육아휴직 의무화 이후의 조직의 변화’를 발표했다.

2부에서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이승현 박사팀은 작년 ‘금융인력 기초통계 분석 및 수급전망’ 통계를 활용해 ‘금융권 여성 임원 확대 장애요인 및 개선방안’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자는 금융권 부장급 남녀 330명으로 ‘유리천장’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조사 결과 금융권 1483곳의 약 28만 명 중 남성은 53.1%, 여성은 46.9%를 차지했다. 부장급 이상 남성관리자는 21.9%, 여성관리자는 3.3%로 여성리더 비율은 매우 낮았다. 금융권 부장급 남녀 330명 중 남성 31.5%, 여성 73.5%가 ‘유리천장이 있다’고 답했다. 그 요인으로 남성은 ‘여성 후보자 부족’을 꼽은 반면 여성은 ‘남성 중심 문화’를 답했다. 여성 임원 확대를 위한 정책으로 남녀 모두 ‘일·생활 균형 지원’이라고 했다.    

이화여자대학교 경영학과 윤정구 교수팀은 ‘여성 임원 확대를 위한 다양성 문화와 리더십 파이프라인 구축 방안’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는 한국 국내 상표 경쟁력(브랜드 파워) 50위 기업의 인적·문화적 파이프라인 구축 실태와 기업 성과와의 관계에 대한 인과적 연구였다. 

연구 결과 직급별로 승진할 확률은 전 직금에서 남성이 더 높았다. 상위직급으로 올라갈수록 남녀 간 승진확률 격차는 커졌다. 여성이 임원까지 승진하기란 쉽지 않았다. 

반면 여성인재 파이프라인이 잘 구축된 기업일수록 혁신성향이 강해졌다. 이는 기업의 총자산수익률(ROA, Return on Assets)과 자기자본이익률(ROE, Return on Equity)을 높이는 결과를 낳았다. 여성인재 파이프라인은 여성과 남성이 협업하는 조직문화 속에서 견고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구미영 박사팀은 ‘여성 임원 확대를 위한 제도화 방안’을 연구하고 △여성 임원 할당비율과 제재 수단의 법제화(프랑스) △정부와 기업이 자율협약 체결(영국) △증권거래소의 상장 요건으로 여성임직원 현황과 개선계획 공개 요구(호주), 민간단체의 활동(캠페인) 등을 소개했다.

이어 김영미 연세대 교수를 좌장으로 이준엽 한국피앤지 부사장과 이기영 SC제일은행 리테일(소매업)운영지원부 상무, 김형석 기업지배구조원 정책연구 부본부장, 이진 금융감독원 금융그룹감독실 팀장이 ‘기업 내 성별 다양성 제고’ 방안을 주제로 논의했다.

행사에 참여한 이정옥 여가부 장관은 “올해는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 남녀 모두에게 고른 기회를 부여하고 협업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사회적 관심과 의지를 모으는 시기였다”면서 “앞으로도 보다 많은 기업이 여성인재와 함께 혁신성장을 이루고 포용사회를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우먼컨슈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