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미작동-소음커져” VS 업체 “억울한 부분 있다”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세탁기 내 숨겨진 오염물질을 없앤다는 세탁조 분해 청소 광고가 SNS 등에서 소개되고 있다. 소비자 반응은 뜨겁다. 카페, SNS 등에서 세탁조 분해 청소를 잘 하는 업체를 찾기 위한 정보가 소비자들 간 공유되기도 한다. 그러나 청소의뢰시 뜻하지 않는 갈등이 벌어지기도 해 업체 선택 시 소비자 주의가 요구된다. 

이사를 앞둔 소비자 A씨는 연예인과 찍은 사진을 홈페이지에 내건 청소업체 ㄷ사에 세탁조 청소를 맡겼다. 

청소 후 빨래를 돌리려했으나 세탁조가 돌아가지 않아 ㄷ사에 연락후 익일 방문 예약을 약속받았다. 

A씨는 “다음날 이사가야하는 상황이었고 오전에 방문한다는 기사가 오지 않아 업체와 전화로 실갱이를 벌였다”고 했다. 담당기사는 오후, 빈집에 남겨진 세탁기를 수리했다. A씨는 이사간 집 정리 중이라 함께 있지 못했다.
 
A씨는 수리 후 담당기사가 ‘나사 하나가 조여지지 않아 (세탁조)가 돌아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A씨가 저녁에 확인한 세탁기는 상태가 심각했다. 작동은 했으나 소음이 심했던 것이다. 전화연결된 담당기사는 “수평이 맞지 않아 그럴 수 있다”고 했다. 

A씨에 따르면 그 세탁기는 지방에 거주하는 어머니께 보내려던 것이었다. 담당기사 말을 믿은 A씨는 세탁기를 지방으로 보냈다. 이후 작동한 세탁기는 소음이 너무 커 사용이 불가능했다. 

A씨는 “담당기사와 통화도 잘 안됐고 통화가 됐을 땐 이동 중 세탁기가 고장난 것이라고 주장했다”며 “본인(담당기사)이 처리하기 힘드니 사무실이랑 얘기하라며 책임을 회피했다”고 말했다. 

또 “사무실과 수차례 통화하며 큰 소리가 오갔다, 담당기사는 제 연락을 차단했고 사과 한 마디 없었다”고 했다. 

A씨는 결국 세탁기 제조사측에 AS를 요청했지만 수리를 받지 못했다. 제조사측 기사가 ‘세탁조 분해 후 조립을 잘못해 발생된 것’이라며 ‘AS센터에서 나사를 풀 수 없다, ㄷ업체에서 나사를 풀어줘야한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교체비용은 20만원이 든다는 안내를 받았다. 

A씨는 “세탁기 수리 대신 어머니댁에 작은 세탁기를 구입해드렸다”며 “지속적으로 사무실에 항의하며 처리요청을 했지만 시간만 끄는 상황”이라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3일 본보 기자와 연락이 닿은 ㄷ업체 대표는 “연락을 차단했다는 건 말이 안 된다. 기자도 나랑 연락하고 있지않은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3개월 무상AS를 해드린다. 소비자는 지방으로 이사가시며 세탁기를 옮겼다. 옮기면서 고장 났을 수 있지 않나, 우리도 억울한 부분이 있다”고 했다. 

ㄷ업체 대표는 “이사 후 세탁기를 옮겼고 고장이 났다고 본다. 보상을 해달라는 건 이해할 수 없다”며 “수도권내에서 일을 하다보니 지방까지 갈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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