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11월, 4개월 만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2% 올랐다. 

통계청은 ‘11월 소비자물가동향’를 통해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7(2015=100)라고 2일 전했다. 전년 동월대비 0.2% 증가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 초 0.8%를 기록한 후 0%대를 이어오다가 8월 -0.038%를 기록하며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9월에는 -0.4%로 하락하며 1965년 통계 작성 이래 공식 물가가 0.0%로 내려갔다. 

소비자물가는 7월 이후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으나 1월부터 11월까지 1%를 밑도는 저물가 현상을 보였다. 4년전인 2015년 2월부터 11월까지 0% 물가가 지속된 바 있다. 

물가상승률이 낮아진 데에는 농산물 가격하락세가 한몫했다. 가을 태풍으로 채소류 가격이 상승하면서 농산물 가격 하락폭이 줄었고 이로 인해 농산물 물가상승률을 낮추는 효과가 줄었다. 과실류는 전체적인 올해 기후 영향으로 작년보다 하락폭이 컸다. 농축수산물은 전년보다 2.7% 내려갔다. 

품목별로 무(67.4%), 배추(56.6%), 오이(50.4%) 등은 농산물 물가의 상승률을 높였다. 감자(-38.3%), 마늘(-23.6%), 토마토(-14.9%), 고춧가루(-14.1%), 사과(-9.8%) 등은 물가 상승률을 낮췄다. 

공업제품은 전년보다 0.2% 떨어졌다. 자동차용 LPG 가격이 11.3% 내려갔고 휘발류 가격은 -4.2%, 경유 -4.1%로 감소했다. 석유류는 최근 국제유가 영향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작년 11월 유류세 인하로 인한 기저효과로 하락 폭은 다소 축소됐다. 

11월 2~22일 진행된 코리아세일페스타로 자동차(소형 -1.3%·대형 -2.6%), 공기청정기(-5.8%), 김치냉장고(-0.8%) 등 내구재 가격할인이 물가하락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 

서비스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0.7% 상승했다. 전세(-0.1%), 월세(-0.4%)가 모두 하락하면서 집세는 0.2% 내려갔다. 특히 월세 가격은 2017년 12월부터 2년 간 계속 하락하고 있다. 전세 또한 9월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공공서비스도 0.9% 하락했다. 택시료(14.8%), 시내버스료(4.2%), 외래진료비(2.2%) 등은 올랐으나 고등학교 납입비(36.2%), 휴대전화료(-3.4%) 등은 내려갔다. 

개인서비스는 학교급식비(-57.9%), 해외단체여행비(-3.8%), 병원검사료(-6.3%) 등은 내려갔지만 공동주택관리비(5.7%), 구내식당 식사비(3.2%) 등이 상승하면서 전년대비 1.6% 올랐다. 

기상 조건, 계절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50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1년 전보다 5.3% 내려갔다.

일시적이 아닌, 장기적인 추세 파악을 위해 작성한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근원물가)는 전년보다 0.6% 상승했다.

통계청은 물가가 마이너스가 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예상했다. 

기획재정부는 “저물가 흐름은 수요측 물가압력이 낮아지는 가운데 공급측 요인과 정책요인에 의한 현상”이라고 설명하며 연말에는 기저효과 완화로 0% 중반대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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