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참사특조위, 6박 8일간 인도·영국서 현지조사 나서
제인 전 대표, 끝까지 만남 거부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및 가족들이 옥시레킷벤키저 본사 레킷벤키저그룹(RB) 락스만 나라시만 CEO에게 사과를 받아냈다. 그러나 가습기살균제 참사가 화두로 떠올랐던 당시(2011년) 대표이사로 재직했던 제인 전 대표(현 RB인디아 재직)는 끝까지 만남을 거부해 조사가 불발됐다. 

지난 8월 28일 가습기살균제참사 진상규명 청문회 방청인들 모습 (사진= 김아름내)
지난 8월 28일 가습기살균제참사 진상규명 청문회 방청인들 모습 (사진= 김아름내)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11월 24일부터 6박 8일 일정으로 다국적기업 현지조사단을 꾸려 인도와 영국을 방문했다고 1일 전했다. 

조사단은 제인 전 대표와는 만나지 못했지만 2008년 옥시RB 마케팅 매니저로 근무한 외국인 임직원, 2011년 가습기살균제 참사 대응 업무를 담당한 외국인 임직원을 대면 조사해 RB그룹 본사와 옥시RB 간 업무 보고체계와 본사 관여 여부 등에 대한 진술을 들었다고 밝혔다. 

또 올해 9월 RB그룹 CEO로 취임한 락스만 나라시만을 만나 피해자, 피해자 가족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가습기살균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나라시만 CEO의 사과 서한은 RB본사 누리집에 게재됐다.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영국 본사에서 RB 글로벌 안전품질규정준수 총괄, 소비자안전 총괄 책임자도 만났다. 이 자리에서 가습기살균제 참사 발생 후 안전 개선사항에 대한 진술을 듣고, RB 글로벌 법무 총괄 책임자 등과 가습기살균제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조사는 8월 진행된 ‘2019년 가습기살균제참사 진상규명 청문회’ 후속 조치이자 가습기살균제 참사 발생 후 옥시RB 본사 외국인 임직원과의 첫 대면조사다. 

최예용 조사단 단장은 조사에 대해 “아직 규명되지 않은 RB본사의 가습기살균제 참사 관여 여부를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인도에 거주하고 있는 RB인디아 임직원은 참사의 진상규명에 중요한 인물로 차후에라도 반드시 조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다음은 옥시 레킷벤키저 락스만 나라시만 CEO 사과문 전문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저는 레킷벤키저 그룹의 글로벌 CEO로서, 옥시 레킷벤키저의 가습기 살균제 제품으로 인하여 대한민국 소비자들께 건강상의 고통과 사망에 이르는 피해가 발생한 것에 대하여 진심으로 사과를 드립니다. 그로 인해 많은 가정에 아픔과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초래한 점을 인정하며 이에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특히 영유아 피해자들과 부모님들께서 겪으신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과 상실감에 대해 너무도 마음 아프게 생각합니다. 아울러, 옥시 레킷벤키저가 가습기 살균제 문제를 사전에 막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사과 드립니다.

저희 레킷벤키저는 한국에 있는 옥시 레킷벤키저와 함께 책임감을 가지고 피해자 분들에 대한 옥시 레킷벤키저의 배상을 지원하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아울러, 저희 레킷벤키저는 가습기 살균제로 피해를 입으신 다른 분들을 위한 정부 주도의 지원책 마련에 있어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저는 가습기 살균제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계시는 대한민국 국회 가습기살균제 특별위원회의 노고에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또한, 피해자 분들을 지원하고, 모든 가습기 살균제 제조사와 원료 공급사, 정부 부처의 역할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시는 특위의 중요한 역할을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본 사안은 업계 전체에 이러한 불행한 사태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중요한 교훈을 남겼습니다. 저는 이러한 비극의 재발을 막기 위해 옥시 레킷벤키저의 전 제품에 대한 적절한 안전성 검사 및 조치를 지원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충실히 이행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또한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대한민국 국회와 정부의 노력을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입니다.

다시 한번 피해자 분들과 그 가족 분들, 대한민국 국민들과 국민을 대표하는 의원님들께 저희의 진심 어린 사과를 드립니다. 앞으로 한국 사회에서 다시 신뢰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락스만 나라시만
레킷벤키저 그룹 글로벌 CEO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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