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박우선 기자] 최근 이세돌 9단이 은퇴 배경 중 하나로 AI 등장을 꼽아 화제가 됐다. AI와의 대결에서 한계를 느끼고 AI에게 바둑을 배우는 점이 즐겁지 않았다는 것. 채용과정에서도 마찬가지다 AI가 사람을 뽑고 또는 탈락시키는 데 반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제공=인크루트)
(제공=인크루트)

인크루트(대표 서미영)는 바로면접 알바앱 알바콜과 함께 ‘AI채용 및 AI면접’을 주제로 설문조사 한 결과 AI로 채용의 당락을 좌우하는데 찬성하는 사람들은 10명 중 6명에 달했다. 설문은 이달 19일부터 24일까지 진행, 회원 총 1천411명이 참여했다.

최근 채용과정에서 AI를 접하는 일은 낯설지 않다. AI가 구직자의 서류를 검토하고, 챗봇 서비스로 지원자의 Q&A를 실시간 해결하거나 면접을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기업이 늘었기 때문이다. 

설문 참여자를 대상으로 AI채용에 대한 찬반 입장을 물어보니 ‘찬성’(또는 긍정적)이 60%, ‘반대’(또는 부정적)가 40%로 집계됐다. 

찬성 입장의 대부분은 공정성과 편의성이 지배적이었다. 선택이유는 크게 ‘고정관념, 선입견 등이 배제되기 때문에’(29%), ‘채용비리를 방지할 수 있는 공정한 평가라 생각되어서’(26%) 및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기 때문에’(18%), ‘비용절감’(13%) 등 두 갈래로 나뉘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춘 시도이기 때문에’(14%) AI채용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고도 있었다.

반대이유도 팽팽했다. 가장 큰 이유는 ‘기술력의 한계’(33%) 라는 점이었다. 앞서 찬성입장 중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어울리는 채용시스템이라는 점과 대조되는 부분으로, 아직은 AI가 사람을 뽑고 또는 떨어뜨리기에는 기술력이 미치지 못한다고 여기는 것. 다음으로 ‘평가기준이 획일화되기 때문에’(23%), ‘컴퓨터에게 평가받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들어서’(20%) 등의 반대이유가 이어져 사람은 사람이 뽑아야 한다는 입장에 힘을 실었다.

또 촬영으로 얼굴이 기록에 남는 등 ‘개인정보 유출,보안 우려’(11%), 헤드셋 및 웹캠을 갖춰야하고, PC방에서는 면접에 집중할 수 없는 등의 ‘면접환경을 세팅해야 하는 번거로움’(7%), 끝으로 ‘채용전형이 또 하나 늘어나 대비할 게 많아짐’(5%), ‘인성 평가까지는 불가할 것’(기타) 등 반대 의견이 이어졌다.

이렇듯 AI채용에 대한 반감이 적지 않았음에도 총 응답자의 67%는 ‘향후 채용과정에서 AI 도입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변화에 동의하는 이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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