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타, 아시아 뷰티 트렌드 보고서 발표 

[우먼컨슈머= 박우선 기자] 자연스럽고 건강한 피부를 추구하는 소비자 니즈에 맞춰 아시아 뷰티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 

2020년 화장품 트렌드는 소비자 개인화 및 남성 전용 라인업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눈길을 끈다. 

28일 마케팅 데이터·인사이트·컨설팅 기업 칸타(KANTAR)는 아시아 뷰티 트렌드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뷰티 시장의 주요 성장 동력으로 천연원료 제품, 내추럴 메이크업, 남성 전용 스킨케어 제품 성장을 예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뷰티 시장은 전년대비 8% 성장하며 전체 소비재 시장의 5% 성장률을 웃돈다. 아시아 생활용품 시장 증가율 또한 전체 FMCG(fast-moving consumer goods, 일용소비재)시장 성장률을 앞선다.

강이화 칸타 월드패널 아시아뷰티 사업부문 총괄 이사는 “피부에 바르는 모든 것을 일종의 건강 보조제로 여기면서 선호하는 제품과 가치 또한 달라졌다”고 했다.

강 이사는 “소비자들의 정보력이 높아지면서 고객과의 투명한 소통도 중요해졌다”며 “웰빙 트렌드가 특정 섹터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했다. 

칸타는 스킨케어, 메이크업 시장에서 차별화된 성분과 기능을 내세운 더마코스메틱 열풍에 주목했다. 

연간 더마 브랜드를 한 번 이상 구매한 국내 여성의 비율(침투율)은 2017년 25%에서 2019년 45%로 급증했기 때문이다. 한국에 이어 더마 시장 침투율이 높은 국가는 대만이다. 2017년 37.6%에서 올해 40%로 상승했다. 

더마 브랜드는 습진 등 특정 피부 질환 치료에 효과가 있는 성분이 함유된 제품에서 시작됐다. 최근 미세먼지 등으로 민감해진 피부를 보호하고 싶은 소비자 니즈가 부합되면서 의약품에 기반을 둔 라인업이 주류 화장품 시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소비자들은 기존 주력 채널인 드러그스토어를 벗어나 다양한 채널에서 더마 제품을 만날 수 있다.  

칸타 2019 아시아 뷰티 트렌드 보고서 (칸타 제공)
칸타 2019 아시아 뷰티 트렌드 보고서 (칸타 제공)

최근 아시아 뷰티 시장의 주요 트렌드는 자연스럽게 광채가 나는 ‘내추럴 글로우’다. 내추럴 룩 연출을 위해서는 피부 속 보습이 필수적이다. 매출을 이끈 제품은 강력한 보습을 제공하는 세럼이다. 한국은 아시아에서 세럼 침투율이 가장 높은 시장이다. 2017년 58%에서 2019년 61%로 올랐다. 같은 기간 중국의 세럼 침투율 또한 18%에서 26%로 상승했다.

크게 공들인 것 같지 않아도 많은 노력이 들어간 내추럴 룩을 위해 빛나는 피부 표현을 돕는 리퀴드 파운데이션, 비비크림, 프라이머/컨실러 등 특정 메이크업 제품이 소비자 인기를 얻고 있다. 

칸타는 바르는 즉시 피부톤을 밝게 해주는 톤업 크림 등 스킨케어와 메이크업의 경계가 사라진 크로스오버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에서는 메이크업 색소가 유해하다는 인식이 강하지만 더마 제품들을 스킨케어로 포지셔닝하면 인기를 얻을 수 있다. 

또 뷰티시장이 한국, 중국, 태국 남성소비자들을 주목해야한다고 했다. 

강이화 이사는 “남성 전용 스킨케어 제품을 가장 많이 구매하는 연령대는 20대지만 나이가 들면서 손에 닿는 제품 아무거나 사용하기도 한다”면서 “남녀공용에서 남성전용 브랜드로 구매 전환을 유도하고, 나이가 들면서 구매 중단이 일어나는 남성들의 소비를 지속적으로 끌어내기 위한 방법으로 오일 컨트롤, 안티에이징, 화이트닝, 선크림 등 기능성 제품을 집중 공략하는 브랜드들에게 성장 기회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근 화장품 업계에서는 컴퓨터로 개인 피부를 진단하고 적합한 기능 위주로 화장품을 개발, 판매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강 이사는 “아시아 소비자들은 개인에게 최적화된 화장품이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본인을 더 돋보이게 해준다고 생각한다”며 본인이 원하는 색상, 텍스처, 마감 등으로 맞춤화된 제품이 인기를 끌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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